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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끝에서 하루를 다시 붙든 기록, 『하루 30분, 내 인생 주인공 되는 시간』 (한그루, 미다스북스)
무너진 삶의 중심을 되찾기 위해 하루 30분씩 자신에게 돌아가는 주도권 회복의 에세이
출판사 제공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정작 내 삶에서 내가 사라진 듯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해야 할 일은 쌓이고 역할은 늘어나는데, 정작 무엇을 위해 버티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시간이다. 번아웃은 단순히 피곤한 상태가 아니라 삶의 이유와 나답게 살 힘이 함께 닳아가는 상태라는 점에서 더 깊고 오래 아프다.
미다스북스가 펴낸 『하루 30분, 내 인생 주인공 되는 시간』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 책이다. 저자 한그루는 병원과 기숙사를 오가며 역할과 직업 속에 자신이 지워지는 시간을 지나온 뒤,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그 답은 거창한 결심이나 대대적인 변화가 아니라 매일 반복할 수 있는 30분의 시간에 있었다고 말한다.
책은 번아웃을 견디는 법보다 번아웃 이후 삶의 중심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열심히 하려 할수록 더 빨라지는 쳇바퀴 같은 하루, 성과로 자신을 증명하려던 습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자신을 다치게 만드는 순간들을 돌아보며 회복의 출발점을 짚었다. 이어 건강한 식탁과 아침 30분의 루틴, 쉬는 날을 회복에 쓰는 기술, 불필요한 사과를 줄이고 자신의 기준으로 하루를 선택하는 연습까지 삶을 다시 세우는 작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풀어냈다.
특히 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번아웃을 극복의 서사로 과장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저자는 인생의 주인공으로 산다는 것이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나를 챙겨주길 기다리기보다 스스로를 안아주고, 남 탓과 핑계를 줄이며, 매일 조금씩 삶을 자기 손에 쥐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는 위로에 머물지 않고 생활의 태도로 이어진다.
책 전반에는 기록과 글쓰기, 러닝, 사진, 일기처럼 작지만 반복 가능한 실천들이 자주 등장한다. 삶을 완전히 바꾸는 한 번의 결단보다, 오늘을 조금 덜 무너지게 만드는 습관이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매일 그림 하나 그리자. 언젠가 ‘내 인생’이라는 큰 그림이 완성될 거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말하는 변화의 속도를 잘 보여준다.
『하루 30분, 내 인생 주인공 되는 시간』은 결국 더 버티는 힘을 요구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잃어가며 버텨온 사람에게 잠시 멈춰 서서 다시 자신을 중심에 두는 시간을 권하는 책이다. 하루 30분이라는 현실적인 단위가 삶 전체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친 일상 속에서도 다시 자기 삶의 무대 위에 서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한 용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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