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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바꾼다, 『이쁘다고 말하니 더욱 예쁘다』 (나태주, 열림원)
일상 속 풍경을 다시 보게 하는 ‘착한 시’ 145편
출판사 제공
복잡한 말들이 넘치는 시대다. 더 강하게, 더 자극적으로 말해야 주목받는 흐름 속에서, 오히려 조용한 문장이 오래 남는 순간이 있다. 짧고 단순한 말이 마음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그것이 설명이 아니라 감정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 『이쁘다고 말하니 더욱 예쁘다』는 그런 감각에서 출발한다. 길가의 꽃, 하늘의 구름, 사람의 표정 같은 사소한 장면을 천천히 바라보며, 우리가 쉽게 지나쳐 온 감정을 다시 불러낸다. 시집에는 145편의 시가 담겼으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심의 언어’로 구성됐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드러나는 것은 ‘보는 방식’이다. 멈추어 보고, 오래 바라보고, 예쁘게 보고,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는 시선이다. 시인은 대상을 바꾸기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는 쪽을 택한다. 같은 풍경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조용히 보여준다.
그 감각은 한 편의 시에서 또렷하게 드러난다.
“예쁘다 예쁘다
언니가 말할 때는 예쁘다
이쁘다 이쁘다
할머니가 말할 때는 이쁘다
…
나는 나는
이쁘다가 더 좋아요”
같은 말을 반복하는 문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다르게 전해진다. 말의 형태가 아니라, 그것을 건네는 사람과 마음이 의미를 바꾼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설명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짧은 시 한 편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시집 전반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이어진다. 거창한 주제를 앞세우기보다, 작은 장면 속에서 감정을 길어 올리고, 그것을 독자의 기억과 연결하는 흐름이다. 스마트폰 화면 안에 머물던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게 하고, 익숙한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시를 따라가다 보면,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이 쌓인다. 눈에 띄지 않던 풍경이 조금 더 선명해지고, 무심코 지나쳤던 말이 다시 떠오르는 경험이 이어진다. 그렇게 쌓인 감정은 어느 순간, 지금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꿔 놓는다.
말은 짧지만, 그 뒤에 남는 시간은 길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변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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