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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이어진 삶의 시간, 『빵빵빵』 (곽미경, 임서우, 인시아)

유년의 기억부터 가족의 온기까지… ‘빵’으로 풀어낸 한 시대의 감성 에세이

장세환2026년 4월 20일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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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jpg출판사 제공

화려한 음식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누군가에게 빵은 여전히 생존의 기억이자 사랑의 방식으로 남아 있다. 『빵빵빵』은 그런 빵의 의미를 따라 한 사람의 삶과 시대의 결을 함께 되짚는 에세이다.

이 책은 1970년대 학교 급식의 옥수수빵에서 시작해 계란빵, 소라빵, 케이크, 화덕빵까지 이어지는 기억을 따라간다. 단순한 음식의 기록이 아니라, 그 빵을 둘러싼 가족의 풍경과 성장의 순간, 그리고 삶을 견디게 했던 감정들이 촘촘히 담겨 있다.

저자에게 빵은 배고픔을 달래던 한 끼이자,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마음의 자존심이며, 어머니의 손길이 스며든 사랑의 형태였다. “빵을 나누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단순하면서도 깊게 전한다.

특히 어린이 그림 작가 임서우의 삽화는 글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은 기억의 결을 부드럽게 감싸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또 하나의 언어로 작용한다.

『빵빵빵』은 개인의 회고를 넘어,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사라져가는 일상의 온기를 다시 불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을 조용히 꺼내 보게 만든다.

빵이라는 소박한 매개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는 이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무엇으로 살아왔는지를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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