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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사람보다 다시 세우는 사람이 오래 간다, 『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 출간(타샤 유리치, 21세기북스)
회복탄력성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만성 스트레스에 맞서는 새로운 생존 심리학
출판사 제공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다. 일과 관계, 미래에 대한 압박은 커지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더 버텨야 한다”는 말에 익숙하다. 신간 『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는 바로 이 통념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다. 단순히 버티는 힘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타샤 유리치는 회복탄력성이 더 이상 만능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가장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조차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혼란 속에서 쉽게 소진될 수 있으며, 문제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시대 자체가 요구하는 대응 방식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셔터프루프’다. 이는 상처를 입지 않는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금이 간 자리까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다시 자신을 세우는 힘을 뜻한다. 고통을 숨기거나 억지로 견디는 대신, 그 신호를 읽고 삶의 방향을 새롭게 조정하는 능력에 가깝다.
책은 이러한 개념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고통을 들여다보는 법, 감정의 덫에서 벗어나는 법, 전략적 타임아웃을 통해 압박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법 등 실질적인 방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회복을 서두르기보다 잠시 무너진 상태를 인정하고 그 틈에서 다음 선택을 준비하라는 조언은, 성과 중심 문화에 익숙한 독자에게 낯설지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지점은 욕구를 우선순위에 두는 태도다. 저자는 자신의 필요를 돌보는 일이 이기심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자신감과 선택권, 연결감을 중심에 둘 때 비로소 더 건강한 관계와 더 오래가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는 강해지는 법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무너짐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버티는 삶에서 벗어나, 흔들려도 다시 삶을 재구성하는 힘을 배우는 것. 이 책은 그 변화의 방향을 과학과 사례를 바탕으로 차분히 안내한다.
버티는 데 익숙한 시대일수록, 이제는 무엇이 나를 다시 세우는지 묻는 일이 먼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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