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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불안해질까』 출간(데이비드 A. 클라크, 어웨이크)

불안을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는 연습 예기 불안부터 사후 반추까지, 12가지 불안 습관을 해부한 인지행동 전략

장세환2026년 1월 5일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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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불안해할까.jpg출판사 제공

회의 전날 밤, 아직 오지 않은 장면을 끝없이 돌려보며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이미 끝난 대화까지 되감아 “내가 잘못했나”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불안해질까』는 이런 불안을 예민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몰아붙이지 않는다. 저자 데이비드 A. 클라크는 불안을 뇌가 위협을 과대 해석하며 굳어진 생각 습관으로 설명하고, 훈련을 통해 다룰 수 있는 심리 반응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단호하다. 불안은 결함이 아니라 학습된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독자가 해야 할 일은 “불안을 없애야 한다”는 압박이 아니라, 불안이 만들어지는 경로를 이해하고 끊어내는 연습이다. 저자는 “불안은 정상적인 감정”이며, 통제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불안이 오르내리도록 허용하며 파도를 타는 태도가 더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것이다.

책의 강점은 불안을 막연한 기분이 아니라 구체적인 패턴으로 구조화한 데 있다. 예기 불안, 재앙화 사고, 재확인 추구,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심 부족, 사후 반추처럼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안 습관을 12가지 유형으로 나눠 보여준다. “실제로 하는 것보다 그 일을 생각할 때 더 큰 고통을 느낀다”는 장면은 많은 독자가 자신의 상태를 즉시 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각 장에는 임상 현장에서 쓰이는 인지행동치료 전략이 붙는다. 예측 일기 쓰기, 책임의 연속선 그리기, 불안 내성 훈련 같은 도구는 ‘마음을 다잡자’ 같은 추상적 조언 대신, 생각의 회로를 실제로 바꾸는 행동을 안내한다. 특히 재앙화 습관을 다루는 장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야”를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상상하고 있어”로 바꾸는 문장 전환을 제시하며, 가능성과 현실을 분리하는 감각을 훈련한다.

또한 책은 불안이 스스로를 약한 사람으로 믿게 만드는 ‘불안 무력감’에도 주목한다. 불안이 삶을 압도하면 자기 의심과 두려움이 성격처럼 굳어지는 순간이 오는데, 저자는 그 변화를 “회복력이 사라진 게 아니라 불안의 해석이 커진 것”으로 다시 정의한다. “불안은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지만, 삶을 지배하게 둘 필요도 없다”는 메시지는 결국 불안과 싸우는 삶에서 벗어나, 불안과 함께 흔들리지 않는 삶으로 방향을 돌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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