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 여전히 학교가 우리 시대의 희망임을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송명원 작가의 세 번째 교단에세이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는 산골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써 내려간 따뜻한 기록이다.
저자는 큰 학교에서 느낀 익명성과 거리감을 뒤로하고, 전교생 40명의 작은 학교로 돌아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추며 진정한 교사의 보람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넘어 학교를 함께 지켜가는 모든 이들을 조명한다. 돌봄 선생님, 승차도우미, 청소 실무원 등 ‘학교가 맺어준 세 자매’를 ‘우리 학교 어벤져스’라 부르며 고마움을 전하고, 매일 따뜻한 밥을 지어주는 급식실 조리사들의 노고와 애환에도 깊이 공감한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학교와 마을의 관심 속에서 무사히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을 감동적으로 증명한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의 첫 만남을 위해 서점에서 베트남어 책을 사서 더듬거리며 인사를 준비하는 교사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진심 어린 배려를 보여준다.
책 속에는 교사로서의 기쁨과 동시에 부모로서의 아쉬움도 담겨 있다. 세 아이의 입학식과 운동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던 교사 부모의 숙명, 그러나 그 시간은 다른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솔직한 고백은 교사뿐 아니라 모든 성실한 직업인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
송명원 작가는 퇴직 후 폐교를 사서 작은 도서관과 북카페를 열고 다시 아이들을 모으고 싶다는 꿈을 밝힌다. 이는 그가 얼마나 아이들과 책을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인생에서 가장 힘겨웠던 시절에 따뜻한 눈빛으로 자신을 품어주었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감사의 글을 보내온 제자의 존재는 그가 교단에서 얻은 가장 빛나는 상장이었다.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는 화려한 교육 철학을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교실이라는 평범한 공간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온기와 성실한 다정함을 담아낸다. 아이들의 웃음이 점차 사라져가는 시대에, 여전히 학교가 희망의 공간이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