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설거지를 내일로 미루고, 답장하지 못한 메시지가 쌓이고, 약속 하나에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들여다보다 하루가 지나면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온다. 『안 치우는 게 아니라 못 치우는 거야』는 바로 그 무기력에서 출발한다.
저자 클로버는 남들보다 빨리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일상의 작은 일조차 해내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 그런 자신을 미워하는 일이었다. 쉬면서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일을 미룰수록 자책은 커졌다. 그는 시간이 흐른 뒤 깨달았다.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가 아니라 “나는 왜 이렇게까지 지쳤을까?”라고 물었어야 했다.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부는 쓰레기조차 버리지 못하는 무기력의 순간을, 2부는 참고 견디는 것이 답이라 믿었던 시절을, 3부는 자신을 가장 괴롭힌 자기비난을, 4부는 사실은 무너지고 있었음을 깨닫는 과정을, 5부는 마침내 자신을 미워하는 일을 그만두기로 한 결심을 담았다.
본문 속 고백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
“게으른 게 아니라 아팠던 것.” (164쪽) “많이 힘드셨겠어요. 혼자 버티느라 애쓰셨습니다.” (187쪽)
이 책은 잘 살아내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당장 일어나라고, 부지런해지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오늘 하루도 별것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한심해졌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법이 아니라 동안 너무 애썼다는 것을 알아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안 치우는 게 아니라 못 치우는 거야』는 무기력과 자기혐오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게으름이 아니라 지침과 아픔의 결과였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첫걸음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