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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권의 시집을 한 배미에 옮겨 심다, 이영자 시선집 『씨동무 못자리』 (창연출판사)

이영자 시인이 여덟 권의 시집에서 가려 뽑은 시들을 다섯 부로 엮은 창연시선 46번 시선집.

장세환2026년 7월 23일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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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동무 못자리
📖 도서 정보

씨동무 못자리

저자
이영자
출판사
창연출판사
발행일
2026-07-20
ISBN
9791194987444
정가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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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권의 시집을 한 배미에 옮겨 심다, 이영자 시선집 『씨동무 못자리』 (창연출판사)출판사 제공

창연출판사가 이영자 시인의 시선집 『씨동무 못자리』를 창연시선 46번으로 펴냈다. 제1시집 『초승달 연가』부터 제8시집 『무꽃』까지, 오랜 세월 펴낸 여덟 권의 시집에서 엄선한 시들을 다섯 부로 엮은 책이다. '시인의 말'을 시작으로 각 부마다 30편 안팎의 시가 배열되어, 한 시인이 걸어온 시력(詩歷) 전체를 한 권으로 조망하게 한다.

그래서 목차를 따라가는 일 자체가 시인의 연대기를 읽는 일이 된다. 1부의 「초승달 연가」와 「개망초꽃도 시가 될 줄은…」, 2부의 「그 여자네 집」과 「땅심」, 5부의 표제작 「무꽃」까지, 여덟 시집의 표제작들이 못자리의 모처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중 2부를 여는 「식당문 아주 내리며」는 시집 『식당일기』의 세계와 잇닿은 제목으로, 생활의 현장에서 시를 길어 올려 온 시인의 이력을 짐작하게 한다. 「호미가 아는 것들」 같은 제목에서는 흙을 만져 본 손만이 쓸 수 있는 감각이, 「3·15」와 「마산」에서는 시인이 뿌리내린 지역의 역사와 장소가 배어난다.

시편들의 자장은 농촌의 사계와 부엌의 살림, 가족과 이웃으로 넓게 퍼진다. 「콩잎 장아찌」, 「참깨와 할머니」, 「고구마 가족」 같은 제목들 곁에는 「어머니의 기도 응답」, 「새 주교님 착좌식에서」처럼 신앙의 자리에서 쓰인 시들도 나란히 놓인다. 마산교구가톨릭문인회 회원이기도 한 시인에게 기도와 노동과 시 쓰기는 서로 다른 일이 아닌 듯 보인다.

이영자 시인은 삶의 현장과 농촌의 풍경, 사람들의 일상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아내며 꾸준한 작품세계를 펼쳐 왔고,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과 제8회 경남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도 경상남도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등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못자리는 모를 길러 논으로 옮겨 심는 자리다. 여덟 권의 시집에서 옮겨 온 시들이 이 한 권의 못자리에서 다시 푸르게 자라나, 이제는 독자 각자의 마음자리로 옮겨 심기기를 기다리고 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6년 7월 23일 오후 3:2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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