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삶 가까운 사물에서 사랑과 상실을 길어 올리다, 『아내의 화분』 출간(저자 미상, 생각과표현)
생각과표현 시인선 첫 책 『아내의 화분』은 일상과 가족, 기억과 기다림을 낮은 목소리로 응시한 시집이다.

출판사 제공
삶을 오래 견딘 사람의 말은 높지 않다. 『아내의 화분』은 생각과표현 시인선 001번으로 선보이는 첫 시집으로, 한 사람의 생애와 일상, 사랑과 상실, 기억과 기다림을 담담하게 응시한다. 제공된 자료에 저자명은 비어 있지만, 시집의 결은 분명하다. 거창한 언어보다 삶 가까이에 놓인 사물과 풍경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길어 올리는 작품집이다.
제목인 ‘아내의 화분’은 단순한 생활 사물이 아니다. 한 가정의 시간과 돌봄, 사랑의 흔적을 품은 상징으로 읽힌다. 화분은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오래 살아가기 어렵다. 물을 주고, 햇빛을 살피고, 자리를 옮기는 사소한 돌봄이 축적되어야 한다. 이 시집에서 화분은 아내와 가족, 함께한 시간과 사라진 흔적을 품은 작은 세계가 된다.
시집은 다섯 부로 구성된다. 1부 ‘사랑’은 표제작 「아내의 화분」과 「평화 속에는」, 「마흔둘의 나이에」 등을 통해 사랑의 여러 결을 더듬는다. 2부 ‘어느 날 문득’은 「관계」, 「SOS」, 「안개 가득히 흐르는 길에서」처럼 일상 속 불안과 단절의 감각을 포착한다. 3부 ‘달빛 아래에서’는 포장마차와 한탄강, 그리운 얼굴들을 통해 기억의 장소를 불러낸다.
4부 ‘지금, 여기’는 현재의 감각을 붙든다. 「아내와 들꽃」, 「낙엽 지는 날」, 「강가에서」 같은 제목들은 평범한 풍경 속에 오래 남는 정서를 담는다. 5부 ‘나는 커피 볶는 할아버지’는 커피를 볶는 시간, 인연과 운명, 잠시 머무는 사유를 통해 노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화려한 수사보다 절제된 표현에 무게를 둔다는 소개처럼, 시들은 말이 지나간 뒤에도 남는 것들을 바라본다.
『아내의 화분』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에 관한 시집이다. 집, 계절, 가족, 고향, 화분, 커피 같은 익숙한 소재들은 시인의 언어 안에서 다시 살아나며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낮은 목소리로 삶의 결을 더듬는 이 시집은 가까운 사물 속에 숨은 사랑의 흔적을 조용히 드러낸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