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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지 않은 삶에도 머물 자리는 있다, 『미완인 채로』 출간(조항민, 좋은땅)

조항민 저자가 교육자의 시선과 은퇴를 앞둔 성찰을 바탕으로 완벽을 강요받는 삶에 쉼표를 놓는 에세이를 선보인다.

장세환2026년 6월 25일 오후 5:50
12
미완인 채로
📖 도서 정보

미완인 채로

저자
조항민
출판사
좋은땅
발행일
2026-08-31
ISBN
9791138861229
정가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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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지 않은 삶에도 머물 자리는 있다, 『미완인 채로』 출간(조항민, 좋은땅)출판사 제공

완성이라는 말은 때로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동시에 아직 끝나지 않은 삶을 실패처럼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좋은땅이 조항민 저자의 『미완인 채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수많은 기로에서 완전함을 요구받는 현대인에게,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삶도 그 자체로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닌다고 말하는 치유 에세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한 뒤 줄곧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했고, 가르침에 대한 학문적 갈망으로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도덕 교육의 역설과 해소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의 현장을 오래 통과한 사람의 문장은 삶의 기준과 사람의 성장, 옳고 그름의 문제를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매일의 교실과 관계 속에서 바라본다. 그래서 이 책의 ‘미완성’은 무책임한 체념이 아니라, 계속 배우고 고쳐 가는 사람의 태도에 가깝다.

목차의 ‘마지막 수업’은 한 생애의 직업적 시간을 정리하는 장면처럼 읽힌다. 수업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지만, 오래 교단에 선 사람에게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교육의 역설’과 ‘상벌과 교권’은 교육 현장에서 늘 부딪히는 가치의 충돌을 떠올리게 한다. 잘 가르친다는 일은 단순히 칭찬과 벌을 나누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교사의 책임, 제도와 인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다.

책은 은퇴 이후의 삶도 중요한 사유의 공간으로 다룬다. ‘꼰대와 나이 듦’, ‘이 나이에 내가 하리’, ‘슬기로운 은퇴 생활’ 같은 제목은 나이 듦을 낡음이나 퇴장으로만 보지 않게 한다. 저자는 긴 여정의 끝에서 평생의 업을 갈무리하며, 은퇴 이후 마주할 삶의 풍경을 그려보고 있다. 은퇴는 마침표가 아니라 다른 문장을 시작하기 위한 여백일 수 있다.

‘관계 맺기’, ‘불인인지심’, ‘효’ 같은 항목은 이 에세이가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미완의 삶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계속 다듬어진다. 완벽한 어른, 완벽한 교사,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욕망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함을 인정한 채 책임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다. 『미완인 채로』는 삶을 완성품처럼 평가받느라 지친 독자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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