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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두려움이 아닌 다정한 풍경일까, 『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마일리 뒤프렌 글 · 파니 뒤카세 그림 · 이세진 옮김, 국민서관)

꼬마 박쥐와 외로운 할머니가 함께 발견하는 밤의 아름다움 ―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건네는 올에이지 그림책

한성욱2026년 8월 6일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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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밤을 알려줄게.jpg밤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 셀레스틴과 홀로 긴 밤을 보내는 로즈 할머니가 친구가 되어 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프랑스 그림책 『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가 국민서관 그림동화 시리즈로 출간됐다.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외로운 밤을 견디는 할머니와, 밤이 두려워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꼬마 박쥐는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함께 밤길을 걸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는 다정한 한마디는 셀레스틴에게는 용기가 되고, 할머니에게는 오랜 외로움을 덜어 주는 위로가 된다.

이 책은 밤을 단순히 어둡고 두려운 시간으로 그리지 않는다. 로즈 할머니는 셀레스틴에게 밤의 냄새를 알려주며, 박하와 솔잎, 밀밭과 숲의 향기, 반딧불이의 작은 빛을 통해 밤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투덜대던 셀레스틴도 점차 밤의 소리와 빛, 냄새를 감각하며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게 된다. 두려움은 용기로, 외로움은 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섬세한 펜 선과 감각적인 패턴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 파니 뒤카세는 밤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그려낸다. 검은색과 빨간색, 노란색이 어우러진 화면은 밤을 포근한 풍경으로 바꾸고,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비춘다. 그림 한 장 한 장은 회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밀도와 아름다움을 지니며, 독자는 어느새 셀레스틴과 함께 밤길을 걷는 듯한 몰입을 경험한다.

『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건네는 올에이지 그림책이다.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는 용기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어른에게는 다정한 위로를 전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두려움을 이겨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는 한마디로 함께 걷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 역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밤길을 걸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오래 잊고 지낸 다정한 한마디를 떠올리게 된다. 『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는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모든 독자에게 특별한 밤을 선물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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