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삶은 흘러가지 않고 태도로 남는다,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이상호, 인북)
이상호 저자가 48년 현장 경험과 독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성장, 관계, 리더십, 나이 듦, 시련을 통과하는 삶의 태도를 전한다.

출판사 제공
인북이 이상호의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인생을 흘러가는 시간의 총량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통과했는가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에세이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누군가는 쉽게 무너지고, 누군가는 그 경험을 삶의 재료로 바꾼다. 저자는 그 차이가 거창한 지식이나 특별한 행운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책의 바탕에는 두 갈래의 시간이 놓여 있다. 하나는 금융과 산업 현장에서 길어 올린 경험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책과 문장 속에서 스스로를 다듬어온 독서의 시간이다. 저자는 금융감독원 국장, 투자금융협회 임원, 스탠다드차타드증권 감사와 엔에이치투자증권 감사위원장 등을 거쳐 씨에스윈드에서 감사와 이에스지 리더를 역임했다. 48년 동안 조직과 사람, 사회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력은 책의 문장에 관념보다 생활의 무게를 더한다.
구성은 성장, 관계, 일과 리더십, 인생의 오후, 시련, 감사와 쉼의 태도로 이어진다. 1부의 ‘인생의 운전대를 잡아라’는 삶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 주체성을 말한다. ‘망치를 내려놓고 탐험을 시작하라’는 익숙한 판단과 비난의 도구를 잠시 내려놓고, 삶을 다시 탐색의 자리로 옮기라는 뜻으로 읽힌다. 성장은 더 빨리 앞서가는 일이 아니라, 절망의 땅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알아보는 감각에서 시작된다.
2부와 3부는 사람 사이의 거리와 먼저 걷는 사람의 자세를 다룬다. ‘당신의 어항은 얼마나 큽니까?’라는 질문은 관계를 좁은 기준 안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거리의 미학’은 가까울수록 더 필요한 간격의 의미를 짚고, ‘리더는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다’는 권위가 아니라 태도로 사람을 얻는 리더십을 말한다. ‘갓끈을 끊을 줄 아는 용기’ 역시 포용이 단순한 선의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4부 이후 책은 나이 듦과 시련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너희 젊음도 상이 아니고, 내 늙음도 벌이 아니다’라는 제목은 세대와 시간에 대한 통념을 흔든다.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는 마지막을 두려움의 언어가 아니라 준비와 성찰의 언어로 바꿔 놓는다. 5부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는 마음가짐’은 시련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한 사람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저자는 재직 중 전국 100여 개 고등학교에서 청소년 금융 교육을 진행하고, 수천 쪽의 독서 노트를 남겼다.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는 그 기록들 가운데 오래 마음에 남은 생각을 다시 살핀 결과물이다. 일에 지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며, 뜻밖의 시련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독자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삶의 기준을 건넨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