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현실 참여적 서정의 기록 『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김학주 지음, 천년의시작)

실직과 빈곤, 소외의 고통을 시로 증언하다

장세환2026년 6월 9일 오전 11:50
14

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jpg출판사 제공

김학주 시인의 신작 시집 『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가 출간됐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언어의 아름다움을 넘어, 사회와 인간 존재의 깊은 문제에 직면하는 현실 참여적 서정성을 보여준다.

시인은 실직과 빈곤, 소외라는 시대적 고통을 시의 전면에 배치한다. 그러나 절망에 함몰되지 않고, 그 상처 난 주름살 사이로 강물 같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시적 움직임으로, 고통을 증언하면서도 치유와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품 속에는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태도가 두드러진다. 「고로쇠나무」와 「곡예사」의 이미지는 소외된 존재들과의 실존적 연대를 보여주며, 슬픔을 파괴적 감정이 아닌 치유와 희망의 에너지로 전환한다. 「소금꽃」과 「보리밥」은 가족사와 유년의 기억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빈곤과 희생을 상징하며, 개인적 고통을 보편적 위로와 연대의 서사로 확장한다.

또한 시인은 산업화 이후 소외된 이들의 슬픔을 「폐광」과 「휴지통」의 이미지로 담아내며, 현대 사회의 무감각과 구조적 냉혹함을 비판한다. 이는 단순한 시대 기록을 넘어, 사회적 각성을 촉구하는 문학적 나팔 소리로 읽힌다.

김학주 시인의 시는 절망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과 인간 존엄을 꿈꾸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그의 언어는 고통의 주름살을 자부심과 각성의 증언으로 바꾸며, 고통받는 자들에게는 따뜻한 공감의 손길이 되고, 무관심한 사회에는 각성의 메시지가 된다.

문학평론가 심은섭은 이번 시집을 두고 “시인의 이마에 새겨진 주름살은 단순한 노화의 흔적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낮은 자들과 함께 울며 얻어낸 증언의 훈장”이라고 평했다.

『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는 우리 시대의 실존과 사회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길어 올리는 문학적 발자취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8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1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