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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 앞에 선 아이들, 『숨 참고 슛오프』 출간(문경민, 다산어린이)
양궁부 아이들의 흔들리는 마음과 학교폭력의 상처를 정면으로 겨눈 성장 동화
출판사 제공
문경민 작가가 신작 동화 『숨 참고 슛오프』를 펴냈다. 『훌훌』과 『열세 살 우리는』 등을 통해 청소년의 현실과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양궁’을 소재로 학교폭력과 성장의 문제를 풀어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빛든초 양궁부 6학년 다희다. 단 한 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채 예선 탈락을 반복하는 다희는 과거 자신이 동경했던 ‘양궁 신동’ 영서에게 따돌림을 당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전학 뒤에도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들어온 신입 부원 봉식이 다희에게 함께 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설은 스포츠 경기의 승패보다 아이들의 내면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활시위를 당기기 전 숨을 멈추는 순간처럼, 아이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불안을 꾹 눌러 안은 채 버틴다. “지금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최영서.”라는 문장은 동경과 상처가 뒤엉킨 다희의 감정을 단번에 보여준다.
문경민 작가는 양궁이라는 종목의 특성을 이용해 긴장과 심리를 세밀하게 끌어간다. 빠른 움직임보다 고요한 집중이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작품 역시 아이들 마음속 흔들림과 침묵을 오래 응시한다. “어디서든 네가 잔디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경기장에서 맨날 밟는 게 걔들이거든.”이라는 대사는 어린 독자들에게도 학교폭력의 잔혹함을 선명하게 남긴다.
후반부 결승전은 단순한 스포츠 승부가 아니라 과거를 넘어서는 순간으로 그려진다. 다희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오래 붙잡아온 두려움과 상처를 마주하기 위해 활을 당긴다. 출판사는 이 작품을 두고 “과녁 너머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 성장 동화”라고 소개했다.
그림은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시리즈 등을 작업한 오승민 작가가 맡았다. 인물들의 표정과 경기장의 긴장감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이야기의 몰입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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