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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 한번 해볼까』 출간(현밀, 휴머니스트)

취업 대신 출가를 택한 90년대생 스님의 수행기

장세환2026년 5월 12일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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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 한번 해볼까.jpg출판사 제공

“평온을 찾아 들어선 길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건 결국 내 마음이었다.”

운문사 포교 팀장이자 조계종 불교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현밀 스님이 첫 에세이 『성불 한번 해볼까』를 펴냈다. 취업 대신 출가를 선택한 뒤 정식 승려가 되기까지 약 10년 동안의 수행과 생활을 담아낸 기록이다.

이 책은 흔히 떠올리는 엄숙한 수행담과는 조금 다르다. 새벽 예불에 지각하고, 밥물 조절을 실패해 죽밥과 된밥을 번갈아 올리고, 도량에서 뛰다 선배 스님에게 혼나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혼자 남은 방에서 외로움에 울고, 수행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젊은 수행자의 시간도 그대로 담겼다.

현밀 스님은 대학 졸업 후 2016년 행자 생활을 시작했고, 운문사 승가대학에서 수행을 이어왔다. 현재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뭉밀이의 일상툰’을 연재하며 불교 교리와 일상 속 마음 돌봄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성불 한번 해볼까』에는 40편의 그림일기 형식 에세이와 함께, 수행 과정에서 깨달은 불교의 가르침이 생활 언어로 풀려 있다. “수행은 멀리 있는 고행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문장처럼, 거창한 깨달음보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과정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책은 번아웃과 불안, 인간관계에 지친 청년 세대의 감각과도 맞닿아 있다. 저자는 억지로 버티는 인욕보다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보다 자기 마음의 이상 신호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수행자라는 고백도 담았다.

휴머니스트의 ‘자기만의 방’ 시리즈로 출간된 이번 책은 불교 입문서라기보다,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속도를 다시 가다듬는 청춘 에세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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