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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온도가 조직을 바꾼다, 『조직의 온도를 바꾸는 말』(송혜은·김영욱, 제이지북스)

성과와 제도보다 앞서, 조직의 공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말’이라는 통찰

최준혁2026년 4월 22일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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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온도를 바꾸는 말.jpg출판사 제공

조직 문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제도, 성과, 세대 차이, 리더십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조직의 온도를 바꾸는 말』은 이 통념을 뒤집는다. 조직의 분위기를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말’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책은 단순한 화술 지침서가 아니다. ‘좋게 말하는 법’이나 ‘설득의 기술’을 넘어, 말이 감정과 관계, 그리고 조직 문화에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저자 송혜은과 김영욱은 말의 내용을 넘어 태도, 뉘앙스, 전달 방식이 더 깊게 남는 이유를 짚으며, 조직 안에서의 언어를 하나의 ‘환경 변수’로 다룬다.

구성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1부에서는 말의 온도가 개인의 태도와 감정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밝힌다. 같은 문장이라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톤으로 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을 사례 중심으로 보여준다. 이는 언어를 기술이 아닌 ‘관계의 태도’로 이해하게 만드는 출발점이다.

2부에서는 시야가 조직 전체로 확장된다. 조직 분위기는 구호나 정책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말투와 대화 방식이 축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중심을 이룬다. 특히 리더의 한마디가 조직의 공기를 바꾸는 장면은 이 책의 핵심 장면 중 하나다. 갈등을 증폭시키는 말과 완화시키는 말, 피드백과 칭찬의 온도 차이가 실제 협업과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비교한다.

3부에서는 말과 감정의 관계를 다룬다. 조직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노동, 말실수 이후의 회복, 무례한 언어에 대한 대응 방식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중심에 놓인다. 이 책이 여기서 보여주는 태도는 분명하다. 상처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이후 관계를 다시 세우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어지는 사례 파트에서는 실제 조직에서 말이 변화를 만들어낸 순간들을 통해 이론을 검증한다. 침묵이 굳어진 조직이 대화로 풀리는 과정, 고객 응대 현장에서의 언어 변화, 그리고 AI 시대에 오히려 인간적 말의 가치가 부각되는 장면까지, 다양한 현장이 입체적으로 제시된다.

이 책의 핵심은 명확하다. 조직의 온도는 정책으로 조절되지 않는다. 말의 선택과 반복이 공기를 만들고, 그 공기가 관계와 성과를 결정한다. 『조직의 온도를 바꾸는 말』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독자를 되돌려 보낸다. 지금 당신이 사용하는 말은 조직을 데우고 있는가, 아니면 식히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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