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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한 접시에 담긴 140년, 『대한민국 탕수육 만유기』 (신인철, 따비)
전국과 세계를 넘나든 ‘탕수육 추적기’, 음식으로 읽는 한국 사회의 변천
출판사 제공
탕수육은 언제부터 우리 식탁의 기본 메뉴가 되었을까. 배달 음식으로 익숙해진 지금의 모습 뒤에는 낯선 뿌리와 긴 시간이 숨어 있다. 『대한민국 탕수육 만유기』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한 음식의 이동과 변형을 기록한다.
이 책은 20여 년 동안 17개국 400여 곳의 중화요리집을 찾아다닌 저자의 여정을 바탕으로 한다. 어린 시절 기억 속 탕수육을 다시 만나기 위한 시도는 자연스럽게 한국 중화요리의 형성과 화교 사회의 역사로 이어진다.
서울의 오래된 식당부터 인천 차이나타운, 군산과 대구, 부산과 제주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지역마다 다른 탕수육의 형태를 보여준다. 어떤 곳에서는 연회 음식으로, 어떤 곳에서는 서민 식사로 자리 잡으며 탕수육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주된다.
소스를 따로 내는 방식, 케첩을 활용한 새콤한 맛, 통조림 과일이 더해진 구성까지. 지금은 익숙한 요소들이지만, 책은 이 변화들이 특정 시기의 환경과 선택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짚는다. 배달 문화의 확산, 식재료 유통의 변화, 그리고 손님의 취향이 겹치며 현재의 탕수육이 완성됐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음식의 ‘정답’이 아니라 흐름이다. 하나의 요리가 지역과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는지, 그 축적의 시간이다.
탕수육을 주문해 소스를 부을지 말지 망설이는 순간, 그 접시 위에는 이미 서로 다른 시대의 방식들이 함께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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