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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못하는 마음과 남겨진 노래가 만났다,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모모)
서로 다른 시선으로 완성된 청춘 로맨스
출판사 제공
같은 사건도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한쪽에서는 이미 지나간 기억이 다른 쪽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으로 남는다. 이 소설은 그 어긋난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치조 미사키의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전작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와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이번에는 시를 쓰는 소년이 아니라, 노래로 세상과 연결된 소녀 아야네의 시점이 중심에 놓인다. 여기에 기타리스트 이토 켄지의 시선이 더해지며 하나의 사건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다시 구성된다.
주인공 아야네는 발달성 난독증을 숨긴 채 학교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 인물이다. 타인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던 그는 음악을 통해서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왔다. 그러던 중 같은 반 학생 미즈시마 하루토의 시를 접하면서 변화가 시작된다. 노래를 함께 만들자는 제안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닫혀 있던 세계가 열리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는 음악을 매개로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시와 노래가 만나면서 감정은 언어를 넘어 확장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던 마음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인물의 내면에는 상처와 결핍이 겹쳐지며 관계의 깊이가 더해진다.
구성은 하나의 사건을 여러 시점에서 교차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작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장면과 감정이 새롭게 드러나며,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가 다른 결로 확장된다. 같은 시간 속에서도 각 인물이 감당하는 감정의 무게가 다르게 쌓이는 과정이 중심에 놓인다.
이 작품은 청춘의 감정을 단순한 설렘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음악과 언어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기억과 감정이 서로를 어떻게 완성해 가는지를 그린다.
서로 다른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다시 완성해 가는 구조로 전개된 청춘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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