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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서로를 잊지 말자는 말이 한 권의 제목이 됐다, 『장무상망』 (이형민, 해드림출판사)

자연과 인간, 관계와 삶의 태도를 따라간 수필집

장세환2026년 3월 31일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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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무상망.jpg출판사 제공

‘장무상망’이라는 말은 오래도록 서로를 잊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지에서 제자에게 전한 이 표현은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이어지는 관계를 가리킨다. 이 수필집은 그 의미를 제목으로 삼아 삶의 여러 장면을 따라간다.

이형민은 산과 숲을 가까이하며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풀어냈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과정에서 얻은 체험이 글의 출발점으로 놓였고, 자연과 인간이 맺는 관계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작용했다.

구성은 크게 네 흐름으로 이어졌다. 자연 속에서의 삶, 사회와 조직 안에서의 경험, 산과 여행을 통해 확장된 시선, 그리고 인간 관계와 시간에 대한 사유가 क्रम대로 배치됐다. 각각의 글은 독립된 이야기로 읽히지만,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졌다.

중간에는 역사적 인물의 사례가 연결됐다. 유배지에서의 시간을 견디며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낸 추사 김정희의 삶이 등장하고, 고난 속에서도 학문과 사유를 이어간 정약용의 사례가 이어졌다. 개인의 경험과 역사적 사례가 겹치며 삶의 방향을 설명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날이 차가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관계에 대한 시선도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다. 어려운 시기에도 변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가 인간 관계를 규정하는 기준으로 제시됐다. 개인의 선택과 태도가 시간이 지나며 드러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책은 자연과 인간, 관계와 시간에 대한 경험을 연결해 삶의 흐름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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