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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플레이리스트로 쓴 음악 평론가의 자전 산문, 『이런 건 왜 또 기막히게 생각나서』 출간(배순탁, 어라운드)

매거진 《AROUND》에 연재한 서른 편의 산문과 아흔 곡의 플레이리스트를 묶은 책으로, 음악이 한 남자의 삶에 어떻게 박혔는지를 기록했다.

장세환2026년 3월 30일 오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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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왜 또 기막히기 생각나서.jpg출판사 제공

달리기를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통곡하던 밤에도 음악이 옆에 있었다고 작가는 쓴다. 20년째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 "음악은 취미라고 하기엔 곤란하다"고 말할 때, 그 말은 겸손이 아니라 정확한 진술이다.

『이런 건 왜 또 기막히게 생각나서』는 음악 평론가 배순탁의 산문집이자 플레이리스트 모음집이다. 매거진 《AROUND》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건넨 서른 개의 키워드에 답한 글들을 모았다. 키워드마다 산문 한 편, 거기 어울리는 곡 서너 개. 총 아흔 곡이 서른 편의 삶 옆에 붙어 있다.

키워드는 세 묶음으로 나뉜다. '일상과 생활'에는 집, 잠, 커피, 운동, 소비가 있고, '감정과 기억'에는 가족, 결혼, 건강, 서울, 편지가 있으며, '취향과 예술'에는 수집, 빈티지, 요리, 패션, 문구가 들어간다. 키워드들은 평범하지만 글은 그 평범한 단어 안에서 작가 개인의 시간을 꺼낸다.

〈수집〉에서 작가는 이렇게 썼다. "삶은 대체로 지리멸렬하다. 나는 책과 앨범과 굿즈를 모으면서 이러한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난다." 이 문장은 수집 취미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자기 보존의 방식에 대한 고백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작가에게 좋은 음악은 "살아 있다는 감각을 환기"하는 것이지, 감상의 대상이 아니다.

배순탁은 2008년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로 일하며 《경향신문》 《조선일보》 《씨네21》에 음악 글을 써왔다. 『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등 여러 책을 냈고 번역서도 세 권이다.

책에는 순서가 없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고 작가는 직접 밝힌다. 마음이 끌리는 키워드부터 펴면 된다. 그렇게 읽다 보면 서른 개의 키워드가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의 키워드로 바뀐다. 그게 이 책이 추천곡 목록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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