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사라진 일상의 온기를 다시 불러내다, 『밥 먹고 있으니 참 좋다』 출간(김현곤, 애지)

‘집’과 ‘밥’으로 되짚은 삶의 근원과 공동체의 기억

장세환2026년 3월 27일 오후 1:29
477

밥 먹고 있으니 참 좋다.jpg출판사 제공

2007년 공무원문예대전 시 부문 수상 이후 작품 활동을 이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집’과 ‘밥’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요소를 중심에 두고 존재의 근원을 탐색했다. 화려한 언어 대신 낮고 단정한 문장으로 일상의 감각을 길어 올리며, 개인의 기억을 공동체의 이야기로 확장해냈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떠나온 고향과 현재의 삶을 교차시키며 시간의 결을 따라갔다. 골목 깊숙이 자리한 집,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 그리고 사라져 가는 풍경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삶의 기반을 이루는 정서적 유대로 읽혔다.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던 공간으로서의 ‘집’, 생명의 순환과 관계를 상징하는 ‘밥’은 시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표제작 「밥 먹고 있으니 참 좋다」는 먹는 행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사유하는 장면으로 주목된다. 밥 한 숟가락에 담긴 시간과 기억, 그리고 이어지는 생의 흐름은 개인의 체험을 넘어 보편적인 삶의 의미로 확장됐다.

이 시집은 거창한 선언보다 조용한 기록에 가까운 방식으로 시대를 비춘다. 빠르게 단절되는 관계와 사라지는 공동체의 풍경을 애써 붙잡기보다, 그 흔적을 따라가며 현재를 성찰하는 태도가 두드러졌다. 낮은 목소리로 이어지는 시편들은 오히려 더 또렷한 울림을 남겼다.

『밥 먹고 있으니 참 좋다』는 일상의 가장 소박한 순간에서 출발해 삶의 근원으로 향하는 시집이다. 한 끼의 밥을 마주한 자리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정과 관계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9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2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