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주방에서 완성된 삶의 기록, 『인생을 요리하는 사람들』 (박지영 외, 이든하우스)
요리의 기술을 넘어 ‘삶의 태도’를 담은 셰프들의 이야기
출판사 제공
불 앞에 서는 시간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삶을 견디는 방식이 된다. 『인생을 요리하는 사람들』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주목받은 셰프들의 시간을 따라가며, 요리라는 행위 뒤에 놓인 인간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책은 박지영, 방기수, 이영숙, 조광효, 조은주, 최지형 등 6명의 셰프가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시간을 엮는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로를 지닌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누군가의 식탁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텨왔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담보다 과정에 집중한다. 오랜 무명 시절을 지나 자신을 증명해온 경험, 한계를 마주하고 방향을 바꿔야 했던 순간, 그리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선택을 이어가는 결심까지, 요리사의 삶이 아닌 한 인간의 궤적이 담긴다. 방송이 보여준 것이 기술의 세계였다면, 이 책은 그 기술을 떠받치는 시간과 태도를 드러낸다.
특히 각 인물의 서사는 ‘요리’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이어진다. 자연의 재료를 다루며 성장한 기억, 가족의 식탁에서 배운 감각, 세계 각지에서 쌓은 경험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축적되며 하나의 삶을 만든다. 책은 이를 통해 요리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단련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인생을 요리하는 사람들』은 요리사라는 직업의 이면을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실패와 반복, 선택과 책임이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완성해 가는가. 주방이라는 공간을 지나 독자 각자의 자리로 질문을 건넨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