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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마음을 시로 비추다, 『말풍선 속에 그대 이름을 적었어요』 출간(송연숙, 한국문연)
그리움이 언어가 되기 전의 시간을 더듬는 4부 구성 시집
출판사 제공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는 까닭은, 어쩌면 다 말하지 못한 문장들 덕분일지 모른다. 누군가를 부르려다 멈춘 입술, 전송되지 못한 메시지, 비워 둔 말풍선 같은 침묵이 오늘의 감정을 붙든다. 이 시집은 그 빈틈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본다. 2025년 가을, 그리움의 시간을 따라 시가 한 장씩 켜진다.
시인은 언어의 빈 공간을 사유하며, 감정이 언어로 굳기 전의 순간을 배회한다. “허공 가득 말풍선”처럼 떠오르는 문장들은 한 번도 완전히 말해지지 못한 마음을 대신해 흔들린다. 그리움은 누군가를 향한 호명이면서도, 결국 자신이 버텨 온 시간의 증거가 된다.
벚나무에 내려앉은 눈꽃, 하늘의 구름,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이미지가 잦다. 자연의 이치는 감정의 결로 번역되고, “밤안개처럼 스며드는 감정”이 시 전반을 적신다. 시 속에서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사람이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꺼내 드는 거울에 가깝다.
『말풍선 속에 그대 이름을 적었어요』는 송연숙의 시집이다.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시와표현』과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시단에 나왔고, 시집 『측백나무 울타리』 등 여러 권을 펴냈다. 2023년 제9회 한국서정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내촌중학교 교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번 시집에는 1부 ‘구름 붕대’부터 4부 ‘리을의 노래’까지 4부로 묶인 작품들이 실렸다.
이 책은 한국문연 ‘현대시 기획선’ 시리즈로 출간됐으며, 144쪽, ISBN 9788961044141. 말이 불이 될 때와 침묵이 구름이 될 때를 동시에 보여 주며, 남겨 둔 말들이 삶을 어떻게 지탱하는지 묻는다. “말은 불입니다”라는 짧은 문장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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