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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복원하는 상상 『책이었습니다 – 27개의 단서로 복원한 27권의 책 이야기』(요시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양지연 옮김, 김영사)

한 줄의 단서에서 태어난 27권의 책, 웃음과 감동의 창작 릴레이

장세환•2026년 9월 29일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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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었습니다.jpg출판사 제공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한 요시타케 신스케와, 『불꽃』으로 일본 최초 개그맨 출신 아쿠타가와상 수상자가 된 마타요시 나오키가 다시 뭉쳤다. 두 사람의 신작 『책이었습니다』는 단 한 줄의 단서로 책을 복원하는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마을 외곽의 허름한 빈집에 들어온 두 남자는 입간판을 내건다. “어떤 책이든 복원해 드립니다.” 너덜너덜해진 책, 찢어진 책, 단 한 페이지나 한 줄만 남은 책, 심지어 제목만 알아도 원래 책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며 책 복원을 의뢰하고, 그때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쌍한 고릴라』, 『노스트라다무스의 자잘한 예언』, “저주의 말로만 채워졌지만 그건 러브레터였다”로 시작하는 책 등, 27개의 단서가 27권의 책으로 재탄생한다.

요시타케의 엉뚱하고 재치 있는 그림과 글, 마타요시의 기발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학적 상상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창작 릴레이’라 불릴 만하다. 한 줄의 단서에서 한 권의 책이 태어나고, 그 책을 읽은 독자의 머릿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은 단순히 글이 적힌 물건이 아니라, 상상을 건네고 마음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책 속에는 웃음과 감동, 따뜻함이 담겨 있다. “우리를 웃게 하고 놀라게 하고 울게 만든 것도, 우리를 구원한 것도 책이었습니다”(에필로그)라는 문장은 이 책의 메시지를 압축한다. 책은 사람을 웃게 하고, 놀라게 하고, 울게 하고, 새로운 세상과 가치관을 만나게 하며, 때로는 삶을 버틸 힘을 준다.

『책이었습니다』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읽는 즐거움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상상의 즐거움을, 그리고 한동안 책과 멀어졌던 사람에게는 다시 책을 펼쳐 보고 싶게 만드는 선물이 된다. 작은 단서 하나로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두 작가의 상상력은 독자에게 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책은 무엇일까,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그리고 한 권의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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