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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성장하는 소녀들의 무대, 『장르는 코미디』(박서련, 우리학교)

코미디 동아리에서 펼쳐지는 네 소녀의 도전 ― 실패해도 괜찮고, 웃기면 더 좋은 이야기

장세환2026년 9월 8일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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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코미디.jpg출판사 제공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우수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육각형 소설가’라는 별칭을 얻은 박서련 작가가 청소년 장편소설 『장르는 코미디』를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학원물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 활동을 소재로 하지만, 밴드부나 연극부, 방송부가 아닌 ‘코미디 동아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소설은 네 명의 소녀가 코미디 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하리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며, 미국 SNL에 합류할 만큼 유명해지고 싶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연극부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우연히 ‘코미디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접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친구가 없는 하리는 동료를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렇게 모인 금영·사라·혜완과 함께 코미디 동아리를 꾸린다. 하지만 대본은 엉망이고, 연기는 서툴며, 팀워크는 삐걱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도전은 점차 진심을 쌓아 올리며 공연으로 나아간다.

작품은 웃음을 향한 소녀들의 좌충우돌을 통해 성장의 의미를 보여준다. “울면 지는 거고, 웃기면 이기는 거야”라는 말처럼, 웃음은 승패의 기준이 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실패해도 괜찮고, 이겨도 괜찮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꿈을 향해 손을 뻗는 과정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결핍과 고민을 안고 있지만, 코미디를 통해 자신을 긍정하고 세상과 맞서는 힘을 얻는다. 하리에게 웃기는 일은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방법이며,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청소년기의 불안과 희망, 좌절과 도전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독자에게도 웃음과 위로를 건넨다.

『장르는 코미디』는 학원물의 전형을 벗어나 코미디라는 독특한 소재로 청소년기의 성장과 우정을 그려낸다. 어설프고 서툴러도 진심을 다해 무대에 서는 네 소녀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다. 박서련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선사하며, 동시에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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