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어디서나 사슬에 묶여 있다” 『장자크 루소』(이용철, 아르테)

계몽주의 시대의 이단아, 자유와 행복을 다시 묻다

최준혁2026년 8월 19일 오후 7:17
49

장자크 루소.jpg출판사 제공

냉철한 이성으로 세계를 혁신하려던 계몽주의 시대에 뜨거운 감성으로 전 유럽을 뒤흔든 철학자가 있었다. 바로 장자크 루소다. 『클래식 클라우드 40 장자크 루소』는 그의 삶과 사상을 따라가며, 문명과 인간, 자유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탐구한다.

1749년, 루소는 뱅센 성에 투옥된 친구 디드로를 만나러 가던 길에 디종 아카데미의 현상 논문 제목을 접한다. “학문과 예술의 진보는 도덕을 타락시키는 데 기여했는가?” 이 질문은 루소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훗날 이 순간을 “다른 세계를 보았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제네바, 파리, 베네치아, 몽모랑시, 모티에, 에름농빌 성을 거치며 불평등과 경쟁 속에서 자기 내면의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갔다.

국내 대표적 루소 연구자인 이용철 교수는 루소의 삶과 대표작을 통해 오늘날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 자유롭고 행복한가?” 루소에게 불행의 뿌리는 가난 그 자체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비교가 만들어낸 불평등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인간의 자유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는 데 있다고 결코 믿지 않는다. 오히려 자유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결코 하지 않는 데 있다.”

책은 루소의 대표작 《고백록》과 《에밀》을 비롯해 그의 사유를 오늘날의 삶과 연결한다. ‘존재의 감정’, 비교를 멈추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용기, 공동체의 자유라는 키워드를 통해 루소의 철학은 개인의 위로를 넘어 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상상으로 확장된다.

루소는 모순적인 인물이었다. 자기 아이들을 보육원에 맡긴 비정한 아버지이면서도, 교육의 고전 《에밀》을 남긴 위대한 사상가였다. 솔직하다 못해 치부까지 공개한 《고백록》의 저자이자,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어디서나 사슬에 묶여 있다”라는 선언으로 혁명과 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한 철학자였다.

『클래식 클라우드 40 장자크 루소』는 루소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문 교양서다. 원전의 난해한 철학 대신 한 인간의 드라마와 사상을 유려하게 엮어내며,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오늘날 SNS와 AI로 문명을 더 많이 누리는 시대에, 루소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정말 자유롭고 행복한가?

관련 기사

오사카 상가를 무대로 한 정통 미스터리, 『오마리가 살인사건』(아시베 다쿠, 더블샷)

오사카 상가를 무대로 한 정통 미스터리, 『오마리가 살인사건』(아시베 다쿠, 더블샷)

9월 8일 오후 9:38
20
끝나지 않는 이름 부르기, 『우리는 기꺼이 아무것도 아니어서』(김지숙, 걷는사람)

끝나지 않는 이름 부르기, 『우리는 기꺼이 아무것도 아니어서』(김지숙, 걷는사람)

9월 8일 오후 9:33
17
맛있다고 말해주는 순간의 기쁨, 『맛있다고 말해주니까 신이 난다』(이선애, 책책)

맛있다고 말해주는 순간의 기쁨, 『맛있다고 말해주니까 신이 난다』(이선애, 책책)

9월 8일 오후 9:31
15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