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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지키는 법, 『호신술 클럽』(김지윤, 오리지널스)

넘어지는 법부터 정면승부까지, 서로의 곁에서 아물어가는 다정한 자기방어의 서사

장세환2026년 8월 14일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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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 클럽.jpg출판사 제공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과 《씨 유 어게인》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던 김지윤 작가가 신작 『호신술 클럽』(오리지널스)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신촌의 작은 태권도장에서 시작된 성인 대상 호신술 클럽을 무대로,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를 지켜내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최정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권도장을 운영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도장은 점점 쇠락해 간다. 그는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성인 호신술 클럽을 열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퇴직 후 손님에게 폭행을 당한 원상, 서울살이가 두려워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다정, 아이돌 연습생 시절 성폭행으로 꿈을 잃은 은성, 범죄자를 제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은 경찰 해진까지. 이들은 호신술을 배우며 단순한 기술을 넘어 자신을 지키는 법을 익히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연대한다.

작품은 호신술의 본질을 “공격이 아닌 방어, 그리고 도망갈 시간을 버는 것”으로 정의한다. “최고의 도망은 정면 승부”라는 대사가 반복되며, 결국 자기 자신과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가 진정한 호신술임을 보여준다. 소설 속 인물들은 낙법을 배우듯 넘어지는 법을 익히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며, 서로의 곁에서 함께 아물어간다.

김지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상처를 견디는 법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서로의 곁에서 함께 재생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자기방어 기술을 넘어, 공동체적 치유와 연대의 메시지로 확장된다.

『호신술 클럽』은 김지윤 작가의 ‘동네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으로,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작은 연대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드라마처럼 생생한 묘사와 따뜻한 시선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감동을 안기며, 세상이 버겁게 느껴지는 오늘을 살아낼 용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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