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정지우 작가의 신작 『환상사회』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환상사회’라 명명한다. 현실의 자신보다 이상적 이미지를 좇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그는 ‘호모 판타즈마(Homo Phantasma)’라 부른다. 유튜브와 SNS 속 완벽해 보이는 일상,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나다움’의 이미지, 자기 자신이 브랜드가 된 사람들. 우리는 실제의 나보다 ‘되고 싶은 나’의 이미지를 더 가까이 두고 살아간다.
책은 이러한 사회 구조를 철학·사회학·대중문화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우리 시대에 ‘자기 자신’이 된다는 건 사실 타인들의 마음에 드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p.41)라는 구절은 ‘나다움’이라는 말이 어떻게 모순에 빠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AI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을 강화하며 자아를 조작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항시적-초조함”이라는 시대 감각은 완벽주의, 번아웃, 도파민 크래시까지 연결된다.
그러나 『환상사회』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환상사회 안에서 자기-세계를 구축하는 1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나-되기’ 대신 ‘세계-만들기’를 추구하라, SNS를 생산과 연대의 장으로 이해하라, 안티프래질한 프로필을 구축하라, 타인의 행복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라 등 구체적인 지침은 자기계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결국 우리를 삶에 안착시키는 건 스스로 세계가 된 존재들이다”(p.159)라는 문장은 책 전체의 메시지를 압축한다.
추천사에서 송길영은 “초조함의 환상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했고, 홍진기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지적 생존 안내서”라 평했다. 이는 이 책이 단순한 사회 비판서가 아니라, 환상사회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기-세계를 확장하는 실천적 안내서임을 보여준다.
『환상사회』는 SNS와 알고리즘 시대에 자기 정체성을 지키고 싶은 독자들에게, 획일화된 성공학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삶을 더 깊고 넓게 확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