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그 명언, 정말 그가 한 말일까 —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갈릴레오부터 아렌트까지, 낯익은 명언에 밴 오해와 왜곡을 파헤친 박강수 기자의 신작 에세이가 나왔다.

장세환2026년 7월 23일 오후 5:32
0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도서 정보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저자
박강수
출판사
북트리거
발행일
2026-07-10
ISBN
9791193378922
정가
16,920원
도서 상세 보기

그 명언, 정말 그가 한 말일까 —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출판사 제공

북트리거가 박강수 기자의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를 펴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던 갈릴레오, "악은 평범하다"던 한나 아렌트처럼 누구나 한 번쯤 인용해봤을 명언들이 실은 얼마나 부정확하게 전해져 왔는지를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말이 넘쳐나는 시대에 정작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역설에서 출발한다. 한 줄 헤드라인으로 와전된 명언, 과장과 생략으로 덧칠된 이야기, 풍문과는 전혀 다른 고전의 실체까지 스무 편의 사례를 모았다. 저자는 "이해의 본질은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오해를 헤아리는 데 있다"고 말한다. 얼룩을 깨끗이 지우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무슨 말을 어쩌다 믿게 되었는지를 되짚어보려는 시도다.

책은 네 개의 부로 구성됐다. 1부 '오해받는 인간'에서는 신채호, 갈릴레오, 괴벨스, 스피노자, 스탈린이 남겼다고 알려진 말들을 다시 검증한다. "내일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오늘 나는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문장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출처가 불분명한 채 여러 인물에게 옮겨붙어 온 말이다. 2부 '오독되는 고전'은 단테, 플라톤, 헤밍웨이, 소크라테스, 아렌트를 다룬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실제 그의 사상과 다르게 '준법의 논리'로 소비돼왔고, 아렌트의 "악은 평범하다"는 명제 역시 원래 맥락과 동떨어진 채 인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3부 '와전되는 서사'에서는 카뮈, 트뤼포, 앤디 워홀, 이승만, 스탠 리의 말이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형됐는지 짚고, 4부 '왜곡되는 세계'는 처칠, 퍼거슨, 마크 트웨인, 링컨, 볼테르로 이어진다. 각 장은 익숙한 인용구 하나를 문 삼아, 그 말이 태어난 맥락과 유통된 경로를 함께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는 1992년생으로 《한겨레신문》 기자다. "인용 없이는 글을 쓰지 못하는 병을 앓다가 증상이 악화하면서 기자가 됐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그는, 이 책에서도 명언 뒤에 숨은 진짜 맥락을 좇는 집요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확신에 찬 한 줄보다 그 한 줄이 걸어온 길을 의심해보라는 제안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

관련 기사

취약한 삶들이 붙드는 우정 — 편혜영 5년 만의 소설집 『새들의 사회성』

취약한 삶들이 붙드는 우정 — 편혜영 5년 만의 소설집 『새들의 사회성』

7월 23일 오후 5:35
0
비교, 불안, 사랑, 돈… 우리가 잘못 읽어온 33개의 단어

비교, 불안, 사랑, 돈… 우리가 잘못 읽어온 33개의 단어

7월 23일 오후 5:35
0
삼각김밥 공장의 세 사람, 법이 두고 간 죽음을 치우다

삼각김밥 공장의 세 사람, 법이 두고 간 죽음을 치우다

7월 23일 오후 5:35
1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