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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AI의 이야기, 하야마 토오루 『아이기스』 (오픈하우스)
『9S 나인에스』의 하야마 토오루가 전직 프로그래머의 감각으로 써낸 근미래 AI 서스펜스 소설.

출판사 제공
오픈하우스가 일본 작가 하야마 토오루의 SF 소설 『아이기스』를 출간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9S 나인에스』 시리즈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작가가, 본격 SF 문학으로 오랜만에 국내 독자들과 다시 만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좌표를 가장 정확히 알려 주는 것은 저자 자신의 말이다. 그는 "오늘의 연장선 위에 있는, 내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근미래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 서스펜스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먼 미래의 은하나 가상의 행성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쓰는 기술의 바로 다음 페이지를 무대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근미래 SF는 현실과의 간극이 좁은 만큼 상상의 운신 폭이 좁지만, 잘 쓰였을 때는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서늘함을 독자에게 안긴다. 『아이기스』는 그 어려운 길을 정면으로 택했다.
여기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이 저자의 이력이다. 하야마 토오루는 전직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지금도 AI와 SF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을 바깥에서 구경한 사람이 아니라 코드를 직접 만져 본 사람의 감각으로 그는 '아주 현실적인 현대의 AI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작품이다. 제목 표기 'AIgis' 안에 인공지능(AI)이 그대로 새겨져 있다는 점도 이 소설의 정체성을 말해 준다.
어릴 때부터 SF 장르에 천착해 온 만큼 저자가 발표한 거의 모든 작품에는 SF 요소가 흐른다. 『루크&레이리아』 시리즈가 제1회 후지미 영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며 데뷔한 이래 『0능자 미나토』 시리즈, 『너는 하늘 저편에』 등 다수의 작품을 써 왔고, 『아이기스』는 그중에서도 자신의 특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꼽힌다.
AI가 일상의 도구가 된 지금, '내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은 출간 시점과 맞물려 한층 무겁게 읽힌다. 기술의 최전선을 상상력으로 반 걸음 앞지르려는 이 서스펜스가 그려 내는 내일이 궁금한 독자에게, 『아이기스』는 그 답을 미리 들여다보는 가장 가까운 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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