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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한복판에서 침묵이 건넨 위로,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출간(피코 아이어, 서사원)
피코 아이어가 32년간 수도원을 오가며 상실과 침묵, 고독과 희망의 의미를 기록한 명상 에세이다.

출판사 제공
삶은 때로 예고 없이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간다. 피코 아이어의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는 산불과 죽음, 질병과 이별을 통과하며 저자가 32년 동안 캘리포니아 빅서 끝자락의 베네딕도회 수도원을 오가며 써 내려간 기록이다. 〈타임〉이 ‘현대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라 극찬한 작가의 신작은 화려한 위로나 명쾌한 해답 대신 침묵의 힘을 들려준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딸은 암 진단을 받았다.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이 닥칠 때마다 그는 오래된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곳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세상을 등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침묵 속에서 떠나는 법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목차는 이 여정의 결을 보여준다. ‘소란한 세상을 뒤로 하고 침묵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도피가 아니라 멈춤의 필요를 말한다. ‘고요 속에서 길어 올린 힘으로 매일을 산다는 것’은 고요가 현실 바깥의 사치가 아니라 삶을 견디는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피할 수 없는 삶의 가혹함을 온전히 마주하는 일’은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바라보는 태도를 강조한다.
피코 아이어는 독자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상실 속에서도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의 답은 거창하지 않다. 고독은 혼자 있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더 깊은 연민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라는 깨달음이 책의 중심에 놓인다. 침묵은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다시 사랑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피코 아이어는 이튼칼리지와 옥스퍼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달라이 라마, 글로벌리즘, 쿠바 혁명, 이슬람 신비주의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뤄왔다.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는 벼랑 끝에 선 독자에게 쉬운 낙관을 주지 않는다. 대신 겨울 뒤에 봄이 온다는 오래된 사실을, 상실을 통과한 사람의 낮은 목소리로 다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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