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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의 세계가 다른 작가들의 상상으로 확장되다, 『키시베 로한은 조소하지 않는다』 출간(시바타 카츠이에, 문학동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인기 캐릭터 키시베 로한을 중심으로 여러 작가가 참여한 공식 스핀오프 소설집이다.

출판사 제공
누군가를 관찰하고, 그 안쪽의 비밀을 읽어내며, 끝내 이야기로 바꾸는 인물에게는 늘 다른 작가들의 상상력이 따라붙는다. 『키시베 로한은 조소하지 않는다』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세계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만화가 키시베 로한을 중심에 둔 공식 소설집이다. 문학동네가 펴낸 이 책은 시바타 카츠이에를 비롯한 작가들이 로한이라는 캐릭터를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불러낸 작품이다.
키시베 로한은 원작에서 만화가이자 기묘한 사건의 관찰자, 때로는 직접 사건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인물로 사랑받아 왔다. 그의 매력은 단순한 능력이나 개성에만 있지 않다. 세상을 보는 집요한 시선, 인간을 소재로 삼는 예술가의 위험한 호기심,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태도가 작품마다 긴장을 만든다. 공식 스핀오프 소설은 바로 그 로한의 성격을 문학의 문장으로 다시 시험한다.
제목의 ‘조소하지 않는다’는 표현도 흥미롭다. 로한이라는 인물은 쉽게 굽히지 않고, 타인의 행동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인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 제목은 그가 단순히 비웃는 관찰자가 아니라, 인간과 사건의 기묘함 앞에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인물임을 암시한다. 조소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관심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이상한 일을 지나치지 않고, 그것이 품은 구조와 감각을 끝까지 들여다본다.
스핀오프 소설집의 장점은 원작 캐릭터를 익숙한 틀에서만 소비하지 않는 데 있다. 만화의 리듬과 화면으로 기억되던 인물이 소설의 문장 안으로 들어오면, 독자는 그의 사고와 사건의 분위기를 조금 다른 속도로 경험하게 된다. 장면은 설명되고, 긴장은 문장 사이에 놓이며, 원작 팬에게는 익숙한 세계가 낯설게 되돌아온다.
『키시베 로한은 조소하지 않는다』는 원작을 사랑한 독자에게는 확장된 세계를, 장르문학 독자에게는 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변주와 해석의 재미를 제공한다. 스핀오프는 본편의 그림자에 머무는 부록이 아니다. 좋은 스핀오프는 원작의 핵심을 다른 각도에서 비추며, 독자가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인물을 다시 보게 만든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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