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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사이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마음,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출간(정재율, 현대문학)

정재율 시인이 내향과 외향, 사랑과 불안, 단단해지는 마음의 과정을 산문으로 풀어낸다.

장세환2026년 6월 23일 오전 11:43
8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 도서 정보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저자
정재율
출판사
현대문학
발행일
2026-06-15
ISBN
9791167903723
정가
15,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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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사이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마음,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출간(정재율, 현대문학)출판사 제공

잘 운다는 것은 약하다는 뜻일까, 아니면 자기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뜻일까. 현대문학이 정재율의 에세이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를 출간했다. 시집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와 『온다는 믿음』을 펴낸 시인이자 제14회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수상자인 저자는 이번 책에서 불안과 기쁨, 사랑과 고독 사이를 오가는 마음을 산문으로 풀어낸다.

책은 ‘불안 사이에서 기쁨 발견하기’라는 들어가는 말로 시작한다. 이 문장은 책 전체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불안을 없애겠다고 선언하기보다, 불안한 채로도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감각을 찾는다. 1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에는 ‘어중간한 사람’, ‘적막’, ‘타인의 눈치를 조금 많이 살피는 편’,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같은 글들이 놓인다. 자기 마음을 확실히 안다고 말하기 어려운 사람의 망설임이 이 장의 중심이다.

2부 ‘보기와는 다르게 자신을 믿는 구석이 있어’는 제목부터 반전의 정서를 품는다. 겉으로는 불안하고 자주 흔들리는 사람이라도, 안쪽 어딘가에는 자신을 끝까지 놓지 않는 작은 구석이 있다.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테니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생각을 멈추시오’, ‘풀 죽은 인간’, ‘구석에 관하여’ 같은 제목은 몸을 움직이고 일상을 버티며 마음의 위치를 조금씩 다시 잡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3부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뭘까’는 관계와 감정의 문제로 나아간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매번 자기 자신과 싸운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내향인의 사랑법’, ‘가방에 오예스를 넣고 다니는 사람’ 같은 글들은 사랑을 거창한 고백보다 생활 속 작은 태도와 연결한다. 사랑은 때로 준비한 체력 안에서 서로를 만나고, 중간에서 멈춰 서는 일에 가깝다.

4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단단한 마음’은 집과 고독, 새해 다짐과 계속 쓰는 일로 이어진다. ‘최선을 다해 집에 있습니다’, ‘고독은 꽤 괜찮은 것’, ‘무언가 불안할지라도 단단한 사람’, ‘계속해서 써야 한다’는 제목은 자기 안의 불안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단단해지는 방향을 보여준다.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는 마음을 선명한 결론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알 것 같다가도 모르는 얼굴, 혼자가 좋다가도 적막은 못 견디는 마음, 사랑하고 싶지만 자주 불안해지는 사람의 내면을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잘 우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지나간 자리를 정직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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