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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 위에 울리는 1950년대 서울의 선율, 『아코디언』 (천명관, 창비)
천명관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아코디언』은 1950년대 서울을 무대로 전쟁의 상처와 새로운 활기를 그린 작품이다.

출판사 제공
창비가 천명관의 장편소설 『아코디언』을 출간했다. 『고래』로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은 작가가 10년 만에 새 장편으로 돌아왔다. 제공된 책소개는 일부만 공개되어 있지만, 이 작품이 펼쳐 보이는 무대는 1950년대 서울이다. 전쟁의 상처와 새로운 활기가 동시에 남아 있던 시공간이다.
1950년대 서울은 폐허와 재건이 맞물린 장소다. 전쟁은 사람들의 몸과 기억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도시는 그 상처 위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코디언』이라는 제목은 그런 시대의 공기를 떠올리게 한다. 아코디언은 접혔다 펴지며 소리를 낸다. 상처와 활기, 가난과 욕망, 사라진 것과 다시 시작되는 것들이 접혔다 펴지는 시대와 닮은 악기다.
천명관의 소설 세계는 대체로 강한 서사성과 입담, 인간 군상의 생동감으로 기억되어왔다. 제공 자료만으로 세부 인물과 사건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1950년대 서울, 전쟁의 상처와 새로운 활기”라는 소개만으로도 이번 작품이 한 개인의 이야기보다 시대 전체의 움직임을 품으려 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은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욕망과 생존을 밀어붙이는 살아 있는 무대가 된다.
이 작품이 주목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작가의 귀환이다. 10년 만의 장편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다. 그 사이 천명관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라는 국제적 성취를 통해 한국문학의 강한 서사적 에너지를 세계 독자에게 각인시켰다. 『아코디언』은 그 이후 새롭게 펼쳐 보이는 장편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전쟁 이후의 서울을 다루는 소설은 흔히 폐허의 이미지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제공 소개는 상처와 함께 ‘새로운 활기’를 함께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희망의 표현이 아니다. 무너진 삶 속에서도 시장이 열리고, 사람들이 움직이며, 욕망과 웃음과 생계가 다시 고개를 드는 복합적인 시대 감각을 뜻한다. 천명관의 서사는 바로 그 틈에서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줄거리와 인물 관계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아코디언』은 1950년대 서울이라는 무대와 천명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강한 서사의 기대를 불러온다. 접히고 펴지는 악기의 움직임처럼, 이 소설은 전쟁의 잔향과 새 시대의 소음을 함께 품은 도시의 리듬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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