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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려다 나를 잃은 당신에게, 『왜 나는 늘 맞춰주고 후회할까』 (후지노 도모야, 시프)
정신과 의사 후지노 도모야가 타인에게 맞춰주느라 지친 이들을 위해 관계의 경계를 되찾는 심리 솔루션을 제안한다.

출판사 제공
시프가 후지노 도모야의 『왜 나는 늘 맞춰주고 후회할까』를 출간했다. 앞에서는 허허 웃어놓고 뒤돌아서서 “그때 왜 참았을까” 하고 후회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의 질문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내 경계를 허물어가며 쌓은 관계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책은 좋은 사람이 되려다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관계의 주도권을 되찾아주는 심리 솔루션을 제안한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손해 보더라도 좋게좋게 넘기고, 남의 기분을 살피느라 하고 싶은 말을 삼키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참는 사람’이라는 역할에 갇힌다. 저자는 그 성실함과 배려가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1장 ‘조금 더 단호해져도 괜찮다’는 선 긋기의 필요성을 다룬다. ‘남들의 상식이 나의 상식은 아니다’, ‘타인의 평가는 내 존재의 근거가 아니다’, ‘여기까지라는 신호를 분명히 드러내기’ 같은 항목은 경계가 이기심이 아니라 자기 보호의 기본임을 보여준다. 단호함은 상대를 밀어내는 태도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정확히 아는 일이다.
2장 ‘선 긋기, 내 인생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선언’은 경계를 자기 이해의 문제로 확장한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를 명확히 하고, 주어를 ‘나’로 바꾸며, 싫다는 감정을 정확히 읽는 법을 다룬다. 특히 ‘내가 무리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선을 그을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은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소진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기준이 된다.
3장과 4장은 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의 기술과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법을 다룬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규칙이 필요하고,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될 자유가 있으며, ‘해주지 않는 것’도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어진다. 경계 설정은 나만 위한 일이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를 더 현실적으로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후지노 도모야는 어린 시절 가와사키병으로 심장 질환을 얻은 뒤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큰 병을 겪은 뒤 타인을 위해 자신을 소모하기보다 내 삶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고, 현재 정신과 진료와 강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왜 나는 늘 맞춰주고 후회할까』는 덜 착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나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관계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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