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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책갈피가 도서실의 침묵을 흔들다,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 (요네자와 호노부, 엘릭시르)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은 도서실에서 발견된 투구꽃 책갈피를 둘러싼 청춘 미스터리 장편이다.

출판사 제공
엘릭시르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일상 속 크고 작은 수수께끼와 십대 청소년들의 씁쓸하고도 반짝이는 청춘을 세심하게 직조해온 작가의 ‘도서위원’ 시리즈 최신작이다. 전작 『책과 열쇠의 계절』에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이자, 시리즈의 첫 장편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무대는 고등학교 도서실이다. 책이 오가고, 학생들의 말소리가 낮게 깔리는 익숙한 공간에서 사건은 조용히 시작된다. 전작의 마지막 장면 이후 몇 개월이 지나, 씁쓸한 여운을 남기며 멀어졌던 두 주인공 호리카와와 마쓰쿠라가 도서실에서 재회한다. 그들이 반납된 책 사이에서 우연히 맹독을 지닌 ‘투구꽃 책갈피’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수수께끼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제1장 ‘책갈피와 꽃’, 제2장 ‘책갈피와 독’, 제3장 ‘책갈피와 소문’, 제4장 ‘책갈피와 거짓말’이라는 구성은 미스터리가 어떤 방식으로 확장되는지 보여준다. 꽃은 아름다운 물건이지만 독으로 이어지고, 독은 소문을 부르며, 소문은 결국 거짓말의 계절을 만든다. 책갈피라는 작은 사물은 단순한 단서가 아니라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흔드는 장치가 된다.
‘도서위원’ 시리즈는 본래 후속작이 약속된 작품이 아니었다. 첫 단행본이자 연작단편인 『책과 열쇠의 계절』이 출간된 뒤, 이 청춘 미스터리는 누적 판매 40만 부를 돌파할 만큼 사랑받았다. 독자들의 성원 속에서 호리카와와 마쓰쿠라 콤비의 이야기는 장편 후속작으로 이어졌다. 국내 독자들 역시 일본 현지 출간 소식 이후 이번 작품을 기다려왔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빙과』로 데뷔한 뒤 『부러진 용골』, 『야경』, 『왕과 서커스』, 『흑뢰성』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다. 특히 일상의 수수께끼와 본격 미스터리, 청춘의 감정을 결합하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독자는 범죄의 규모보다 도서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의심과 말, 침묵의 결을 따라가게 된다.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은 청춘을 밝고 투명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도서실의 조용한 공기 속에는 소문과 거짓말,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어색함과 미련이 함께 흐른다. 작은 책갈피 하나가 감춰진 진실을 불러내는 순간, 청춘 미스터리는 다시 한 번 씁쓸하고도 반짝이는 계절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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