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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젖고 흔들리는 마음의 풍경, 『내 마음의 숲』 (유임순, 서정문학)

유임순 시인의 『내 마음의 숲』은 숲의 순환과 침묵을 통해 유년, 배움, 삶, 믿음의 시간을 시로 길어 올린 시집이다.

언론출판독서TV2026년 6월 15일 오후 1:07
10
내 마음의 숲
📖 도서 정보

내 마음의 숲

저자
유임순
출판사
서정문학
발행일
2026-06-15
ISBN
9791191155730
정가
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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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젖고 흔들리는 마음의 풍경, 『내 마음의 숲』 (유임순, 서정문학)출판사 제공

서정문학이 유임순 시인의 『내 마음의 숲』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숲을 단순한 자연 풍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숲은 비가 내리면 함께 젖고, 바람이 불면 함께 흔들리는 생명의 공동체다. 책소개가 말하듯 숲이 울창하면서도 적막한 까닭은 늙고 병들어 죽는 공간이어서가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순환의 비밀을 침묵으로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집의 제목이 품은 ‘숲’은 마음의 은유이기도 하다. 숲 밖에서 숲을 바라보는 태도가 아니라, 숲 안으로 들어가 그 일부가 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것들의 무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시선이 책 전체를 이끈다. 유임순 시인은 함께 젖고 함께 흔들렸던 시간들을 믿음과 그리움, 아련한 추억으로 풀어낸다. 시 전문이 제공되지는 않았지만, 책소개와 목차만으로도 시집의 정서는 분명하다.

1부 ‘유년의 뜰’은 고향과 숲길, 계절과 순례의 이미지로 열린다. ‘숲’, ‘내 고향은’, ‘숲길을 걷는 것은’, ‘순례자의 노래’ 같은 제목들은 삶의 첫 기억이 자연과 길의 감각 속에서 되살아나는 흐름을 만든다. ‘시를 쓰는 이유’, ‘시보다 삶, 삶보다 시’, ‘시가 다시 내게로 오다’는 시가 삶을 장식하는 언어가 아니라 삶을 다시 붙잡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2부 ‘배움의 꽃밭’은 예술과 사람, 학교와 작별의 정서를 품는다. ‘그리운 동주에게’,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밀레의 낮잠’ 같은 제목은 시인의 시선이 문학과 미술, 음악의 세계로 넓어지는 지점을 드러낸다. ‘교장의 길’, ‘마지막 직원회의’, ‘우리 함께 같은 숲에 서 있었습니다’는 배움의 현장을 떠나는 사람의 회고와 감사가 함께 놓인 자리로 읽힌다.

3부 ‘삶의 들녘’은 가족과 여행, 작별과 기억의 풍경으로 깊어진다. ‘나의 아들에게’, ‘내 어머니의 이름으로’, ‘엄마의 아흔 번째 여름’, ‘작별의 시간’은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숲을 비춘다. 4부 ‘믿음의 언덕’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천로역정’, ‘침묵하시는 하느님’, ‘고해의 빛’ 등을 통해 삶의 끝자락에서 묻게 되는 신앙과 위로의 문제로 이어진다.

『내 마음의 숲』은 숲을 떠나지 않는 시집이다. 유년의 뜰도, 배움의 꽃밭도, 삶의 들녘도, 믿음의 언덕도 결국 하나의 숲 안에 있다. 독자는 이 시집을 통해 시인이 걸어온 시간의 나이테를 따라가며, 늙음과 그리움마저 새롭게 태어나는 순환의 언어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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