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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14억 인구의 시장을 현실로 읽다

장세환2026년 6월 10일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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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jpg출판사 제공

인도를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인도에서 직접 사람을 뽑고, 물건을 팔고, 회사를 운영하며 살아본 사람이 쓴 책은 드물다.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는 미국 코닥 본사와 CJ그룹, 한솔그룹을 거쳐 CJ오쇼핑 인도 합작법인 ‘숍CJ’의 법인장을 맡아 5년간 현지 사업을 이끈 저자 신시열의 경험을 담은 인도 비즈니스 생존기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를 걸고 투자하는 시장, 수천 년 전의 전통과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나라. 저자는 채용과 이직 문화, 유통 구조, 물가와 생활 환경 등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경험한 진짜 인도의 모습을 전한다.

책은 인도의 첫인상부터 사람들의 생활, 채용과 관리, 판매 전략, 인프라, 규제와 차별, 생활 이야기까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인도는 결코 단일한 시장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인도는 28개 주가 각각 다른 언어·종교·소득 수준으로 구획된 복합적 집합체다. 단순히 ‘인구가 많으니 무엇이든 팔리겠다’는 접근은 실패로 이어진다.

저자는 인도의 높은 이직률과 연봉 경쟁, 복잡한 인허가 제도, 극심한 교통 체증과 생활비의 이중 구조 등 한국 기업인들이 예상하지 못한 현실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인도에서는 운전기사와 가정부 고용이 사치가 아니라 생활의 필수 요소이며, 물가는 어떤 것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어떤 것은 오히려 더 비싸다.

비즈니스 역시 단순하지 않다. 델리에서 성공한 전략이 뭄바이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고, 벵갈루루의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첸나이의 소비자는 외면할 수도 있다. 인도는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수많은 시장이 모여 있는 대륙에 가깝다.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는 거시경제 보고서도, 투자 전망서도 아니다. 화려한 성공담 대신 실패와 도전, 적응과 배움을 기록한 책이다. 인도를 단순히 ‘기회의 땅’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고 기업이 경쟁하는 현실의 인도를 이해하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세계의 시선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성장률과 뉴스 기사 속 인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인도를 이해할 차례다.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는 그 길을 안내하는 책이다.

당신의 기업은 인도에서 어떤 기회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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