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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단단해지는 나이 『흔들려야, 마흔!』 (송효지 지음, 이너뷰)

인생의 반환점에서 나 자신과 협상하는 법

장세환2026년 6월 5일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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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마흔.jpg출판사 제공

“가장 어려운 협상은 나 자신과의 것이었다.” 협상 전문가이자 ‘휴먼 인사이터(Human Insighter)’로 활동해 온 송효지 작가가 신간 에세이 『흔들려야, 마흔!』을 통해 인생의 반환점에서 마주한 흔들림과 성찰을 기록했다.

흔히 협상이라 하면 비즈니스나 국제정치의 전문 영역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인생 자체가 협상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특히 마흔 즈음에는 사회생활, 사랑, 관계, 건강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신과 치열하게 협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발견한 균형과 깨달음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부는 사회생활과 협상이다. 직장생활, 리더십, 말의 힘, 그리고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라는 개념을 통해 마흔의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영혼을 담는다는 건 ‘리얼(real)’로 살겠다는 의지”라며, 괜찮은 척하는 시대 속에서 가장 취약한 내면을 드러내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2부는 사랑과 협상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딱 두 부류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사람’과 ‘이미 겪은 사람’”이라는 문장에서 드러나듯, 저자는 사랑을 실패가 아닌 과정으로 바라본다. 관계는 댄스처럼 서로의 리듬을 맞추는 일이며, 마흔에 이르러서는 애착 유형과 신뢰의 문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3부는 인생과 협상이다. 노화와 건강, 적성, 몰입, 용서, 죽음을 마주하는 태도까지, 마흔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마흔 넘어서까지 새로운 자아가 생겨나고 이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하지만 통합된 자아는 이전보다 훨씬 더 커진 나다”라고 고백한다. 흔들림은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키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송효지 작가는 고려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방송국과 기업에서 협상 실무를 경험하며 사람과 삶을 깊이 들여다봤다. 『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 『비즈니스 협상의 실무와 사례』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협상 기술이 아닌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흔들려야, 마흔!』은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공감과 단단한 질문이다. 오십이 되어도, 육십이 되어도 흔들림은 계속되겠지만, 마흔은 인생의 반환점을 도는 특별한 시점이다. 흔들림을 회피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통합하는 과정이야말로 삶의 진짜 협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흔들리는 지금, 이 책은 독자에게 말한다. “그러려니, 가장 좋은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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