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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별을 통과하는 법 『오늘 너와 헤어지려 해』 (김선희 지음, 씨드북)

1802일의 사랑, 그리고 마침표 뒤에 오는 성장

장세환2026년 6월 5일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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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와 헤어지려 해.jpg출판사 제공

“찬 건 난데, 왜 차인 기분이 들지?” 김선희 작가의 신작 『오늘 너와 헤어지려 해』는 첫 이별을 겪는 청소년의 복잡한 마음을 담아낸다. 『1의 들러리』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던 김선희는 이번에는 사랑의 끝을 통해 성장의 시작을 보여준다.

주인공 예진은 사귄 지 1802일이 되는 날, 남자친구 일규에게 먼저 이별을 고한다. 상처받지 않으려 방호벽을 세우고,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면 덜 아플 거라 믿었지만, 이별에도 질척일 시간이 필요했다. 예진은 “널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아. 설레지도 않고 오히려 지겨워”라며 결심했지만, 막상 헤어지고 나니 세상은 하루아침에 무채색으로 변한다.

작가는 이별을 사랑의 실패가 아닌 완성으로 그린다. 예진은 유기 동물 보호센터에서 상처받은 동물들을 돌보며, “하나의 세계가 완전히 허물어져야만 비로소 새로운 힘이 돋아난다”는 말을 듣는다. 이별은 단순히 상대를 잊는 일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을 인정하고 보내 주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책 속에서 예진은 이렇게 말한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아픔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감정에 무뎌질 뿐이다. 나는 무뎌지는 게 싫다. 지금의 고통이 100이라면 늘 100인 상태로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고통에 대한 예의다.”

이별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겪어 내려는 예진의 태도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절친 해리의 이야기를 통해, 이별의 상처가 두려워 웹툰 캐릭터를 짝사랑하는 친구의 내면을 이해하며 신뢰의 의미를 배운다. 결국 예진은 일규와의 관계뿐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성숙을 경험한다.

『오늘 너와 헤어지려 해』는 청소년 로맨스 시리즈 ‘달콤한 숲’의 다섯 번째 책으로, 첫 이별을 통과하는 십 대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잘 사랑하는 법만큼이나 잘 헤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는, 지금 누군가와 헤어지는 중이거나 긴 이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김선희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전한다. “지금 누군가와 헤어지는 중이거나, 긴 이별의 터널을 지나는 분들에게 이 글이 가닿기를 바랍니다.”

『오늘 너와 헤어지려 해』는 이별을 통해 성장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사랑과 상처, 그리고 성숙의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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