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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몸을 존중하는 수업 『우리들의 체육 시간』 출간 (김재광 지음, 서해문집)
‘체육 상처’ 없는 새로운 체육 교육을 향한 기록
출판사 제공
운동장에서 누군가는 마음껏 웃었지만, 누군가는 간절히 숨고 싶었다. 체육 수업은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양가적인 기억을 남겼다.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좌절과 상처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김재광 교사의 신간 『우리들의 체육 시간』은 바로 그 상처 없는 체육 수업을 만들기 위한 15년 차 체육 교사의 고민과 실천을 담아낸 교육 에세이다.
저자는 체육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혹은 참여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마음에 주목한다. 공만 던져주고 학생들이 알아서 활동하게 하는 ‘아나공 수업’, 높은 골대와 경쟁 중심의 구조 때문에 일부 학생은 쉽게 참여하고 일부는 처음부터 포기하게 되는 농구 수업의 경험은 저자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묻는다. “스포츠는 과연 체육 수업에 적합한가?”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학생들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으로 채워져 있다. 세 팀 중 두 팀이 함께 득점하는 방식의 ‘킨볼 수업’, 학생들이 직접 규칙을 정해 새로운 스포츠를 만들어가는 ‘창의 스포츠 수업’, 특정 대상의 운동을 위한 공간을 기획하는 ‘운동공원 만들기 수업’, 청소년 성장 소설 속 스포츠 장면을 통해 신체 활동의 의미를 탐색하는 ‘체육 독서 수업’ 등 다양한 시도가 소개된다. 경쟁보다 협동에 중심을 둔 새로운 체육 수업은 아이들에게 신체 활동의 즐거움뿐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는 체육을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내는 수업으로 정의한다. 각자의 움직임을 존중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정한 체육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체육 수업에서만큼은 각자의 조건과 차이를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들의 체육 시간』은 단순히 체육 교사의 기록을 넘어, 오늘날 교육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품고 있다. 바로 앎이 삶이 되는 순간을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 운동장은 승자를 가려내는 공간이 아니라, ‘나’와 ‘너’를 연결해 ‘우리’가 되게 하는 기회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체육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사람, 체육 교사를 꿈꾸는 청소년, 운동을 좋아했던 사람은 물론 체육 때문에 상처받았던 사람까지. 『우리들의 체육 시간』은 모두에게 운동장의 오래된 울타리를 넘어설 용기를 건넨다. 앞으로의 체육 수업은 승부가 아니라 연결, 경쟁이 아니라 협동, 상처가 아니라 존중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 책은 그 길을 향한 따뜻하고도 단단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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