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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이 만든 가장 큰 이야기 『도쿄에서 가장 작은 서점』 출간 (모리오카 요시유키 지음, 김재민 옮김, 데이원)

단 한 권의 책으로 사람과 도시를 잇는 서점의 10년

장세환2026년 6월 5일 오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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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가장 작은 서점.jpg출판사 제공

도쿄 긴자의 끝자락, 오래된 스즈키 빌딩 1층에 자리한 다섯 평 남짓한 공간. 책장은 없고, 진열된 책도 단 한 권뿐인 이곳은 ‘모리오카 서점’이다. 『도쿄에서 가장 작은 서점』은 이 독창적인 서점의 10년을 기록한 에세이로, 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단 한 권만을 남겨 둔 공간이 어떻게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는지를 담아낸다.

저자 모리오카 요시유키는 ‘한 권의 책을 파는 서점’이라는 구상이 처음 떠오른 순간부터 긴자의 작은 공간을 발견하고, 서점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히 들려준다. 그는 책을 많이 갖추는 대신 오직 한 권의 책을 중심에 두고, 그 책에서 파생된 전시와 대화, 만남을 만들어 갔다. 그 결과 모리오카 서점은 단순히 특이한 서점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작은 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책 속에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과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한 권의 책을 만나기 위해 서점을 찾은 사람들은 책을 사이에 두고 짧은 대화를 나누고, 우연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서점을 지켜낸 시간은 작은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도쿄에서 가장 작은 서점』은 단순히 서점 운영기를 넘어, 책과 공간, 사람과 도시가 맺는 관계를 탐구한다. 책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책과 마주하는 일, 책을 사는 일이 아니라 책을 둘러싼 시간을 경험하는 일. 이 책은 작은 서점이 만들어 낸 가장 큰 이야기를 기록한다.

저자는 “한 권의 책을 파는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사람과 시대를 이어 가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긴자의 작은 서점은 그렇게 1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품어왔다.

『도쿄에서 가장 작은 서점』은 독립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오래 머물고 싶은 한 공간을 선물한다. 책장을 덮은 뒤에는 어쩌면 자신이 사는 동네의 작은 서점을 찾아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작은 공간이 만들어 낸 가장 큰 이야기가, 이제 한국 독자들에게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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