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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견디는 법보다 ‘살아내는 법’을 묻다,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 출간(박혜연, 휴머니스트)

“삐끗하면 뒤처질 것 같은 시대”…청년 세대 위한 현실 심리학

최준혁2026년 5월 21일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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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jpg출판사 제공

“남들은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무너질까.” 불안과 번아웃, 무기력 속에서 스스로를 탓하며 하루를 버티는 청년 세대에게 임상심리학자 박혜연 교수가 현실적인 마음의 안전장치를 건넨다. 휴머니스트는 박혜연 교수의 신간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 ― 삐끗하면 뒤처지는 불안 세대를 위한 심리학』을 오는 6월 1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대학 강단과 공공 심리 지원 현장에서 젊은 세대를 만나온 저자가 “무기력할 때 교수님은 어떻게 하세요?”, “정신과 약은 안전한가요?”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쓴 심리 교양서다. 단순한 위로나 감성적인 조언이 아니라 검증된 심리학 연구와 뇌과학 자료를 바탕으로 불안 세대의 마음을 분석하고 회복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특히 오늘의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을 개인의 나약함으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말한다. 경쟁과 비교, 성과 압박이 일상이 된 사회 구조 속에서 청년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은 못나거나 부족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마음의 어려움이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간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무조건 괜찮다”는 식의 공허한 위로 대신, 실제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과 불안을 관리하는 심리학적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낯선 경험을 피하지 않는 태도, 타인을 돕는 행동, 관계 안에서의 연결감 등이 회복탄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한다.

특히 트라우마와 외상후성장에 대한 설명은 눈길을 끈다. 저자는 트라우마가 인간을 병들게 하지만 동시에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외상후성장은 결국 혼자 잘 살아가는 능력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은 경쟁 중심 사회 속에서 잊히기 쉬운 연대의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심리상담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담겼다. 국내에 검증되지 않은 민간 심리상담 자격증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담자를 선택할 때 자격과 훈련 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송 출연 경력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윤리 훈련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정신건강에서 ‘완치’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신체 질환처럼 완전히 증상이 사라진 상태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흔들리더라도 일상을 유지하고 삶을 계속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회복돼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다.

박혜연 교수는 고려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임상신경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경기도 소방심리지원단 등에서 국민 정신건강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여성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는 거창한 성공담이나 극복 서사를 들려주지 않는다. 대신 비상계단에서 몰래 울어 본 사람들, 무너질까 봐 애써 버텨온 사람들에게 “지금의 당신도 충분히 살아내고 있다”고 조용히 말 건넨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살아가는 힘, 이 책은 그 느리고 현실적인 회복의 과정을 함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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