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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벗어날 때 비로소 자유가 시작된다, 『나로부터의 자유, 세상을 비추다』 출간(진경, 불광출판사)

덕유산 붓다선원에서 건네는 삶의 문답…“괴로움의 뿌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라”

장세환2026년 5월 19일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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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의 자유, 세상을 비추다.jpg출판사 제공

끊임없이 흔들리는 마음, 반복되는 관계의 상처, 내려놓지 못하는 불안과 집착. 불광출판사가 진경 스님의 신간 『나로부터의 자유, 세상을 비추다』를 오는 22일 출간한다. 이 책은 덕유산 자락 붓다선원을 찾은 사람들의 절실한 질문에 대해 진경 스님이 답한 수행과 삶의 기록이다.

책은 “왜 우리는 괴로운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진경 스님은 인간의 고통이 결국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라는 마음의 근본 작용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거나 타인을 원망하고, 세상을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감정 역시 그 뿌리는 하나라는 것이다.

이번 책에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관계의 갈등, 이별과 중독, 직장 내 스트레스, 기도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현대인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폭넓게 담겼다. 그러나 진경 스님의 답변은 단순한 위로나 감정적 공감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을 잠시 덜어주는 아스피린 같은 처방이 아니라, 괴로움의 뿌리를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에 가깝다.

스님은 우리가 ‘나’라고 믿는 몸과 마음조차 잠시 조건에 따라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일어난 마음은 잡을 수 없는 짧은 순간에만 존재한다”는 문장처럼, 책은 무상과 무아라는 불교의 핵심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고통의 원인은 세상이 아니라 그것을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 마음에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관계에 대한 통찰이 눈에 띈다. 스님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수행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사랑이란 결국 나의 원함을 채우려는 마음을 멈추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일”이라는 구절은 관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반복되는 갈등과 집착 역시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책은 마음챙김 수행을 현실적인 삶의 기술로 제시한다. 스님은 “마음은 한 번에 하나의 대상만 취할 수 있다”며 알아차림의 힘이 오래된 번뇌의 패턴을 끊어낸다고 말한다. 들숨과 날숨을 바라보는 단순한 수행조차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85년 출가한 진경 스님은 운문사승가대학과 동국대를 졸업한 뒤 미얀마와 인도,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수행처에서 20여 년 동안 수행에 정진했다. 2013년 경남 거창 덕유산 자락에 붓다선원을 열고 현재까지 수행자들과 일반인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초기불교 수행 전통을 바탕으로 한 위빳사나 수행 도량으로 알려져 전국과 해외에서 수행자들이 찾고 있다.

『나로부터의 자유, 세상을 비추다』는 불교 수행서이면서 동시에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인생 문답집에 가깝다. 흔들리지 않는 삶의 비결을 알려주기보다, 흔들림 자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묻는다. 결국 책이 향하는 곳은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자기 이해를 통한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는 혼자만의 평온에 머물지 않고 타인을 향한 이해와 자애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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