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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아이들의 감정으로 완성된다”, 『불꽃놀이』 출간(매슈 버제스 글·카티아 친 그림, 신나는원숭이)
2026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한여름 밤 두 자매의 설렘과 성장 담은 그림책
출판사 제공
찌는 듯한 도시의 여름 한복판, 두 자매가 하루를 온몸으로 뛰어다닌다. 뜨거운 태양 아래 거리의 소화전 물줄기를 맞고, 분수대 앞에서 웃고, 음악 소리에 몸을 흔들며 기다리는 것은 단 하나다. 밤하늘을 가득 채울 불꽃놀이. 『불꽃놀이』는 그렇게 어린 시절의 여름이 품고 있는 가장 순수한 환희를 그림책으로 옮긴 작품이다.
2026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인 『불꽃놀이』가 신나는원숭이에서 국내 출간됐다. 시인이자 교육자인 매슈 버제스가 글을 쓰고, 브라질 출신 그림책 작가 카티아 친이 그림을 맡았다. 한국어판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김지은이 번역했다.
이 작품은 거창한 사건보다 아이들이 하루를 감각하는 방식에 집중한다. 할머니의 심부름을 나선 자매는 거리 곳곳에서 여름의 기쁨을 발견한다. 차가운 물줄기, 수박의 단맛, 골목을 채우는 음악, 붉게 물드는 저녁 하늘까지 모든 풍경은 아이들의 감정과 함께 반짝인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이 내려앉은 옥상 위에서 불꽃이 터지는 순간, 아이들의 하루는 절정에 닿는다.
『불꽃놀이』가 특별한 이유는 여름이라는 계절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페이지마다 번지는 강렬한 색채와 리듬감 있는 문장은 어린이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세상을 받아들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불꽃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장면은 확장 페이지로 구성돼 실제 축제를 올려다보는 듯한 몰입감을 만든다.
카티아 친의 그림은 부드러운 붓 터치 안에 도시의 열기와 아이들의 에너지를 함께 담아낸다. 아침의 밝은 햇살과 한낮의 열기, 초저녁 붉은 노을, 그리고 밤하늘의 불꽃까지 시간의 흐름이 색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매슈 버제스 특유의 시적인 문장이 더해져 그림책 전체를 하나의 여름 노래처럼 완성한다.
해외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뉴욕타임스와 뉴욕공립도서관 올해의 책에 선정됐고,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커커스 리뷰, 북리스트 등 미국 주요 매체들도 “반드시 소리 내 읽어야 할 그림책”, “여름의 모든 것을 빛나게 하는 책”이라며 호평했다.
번역을 맡은 김지은 평론가는 추천사에서 “크게 기뻐한 사람이 더 크게 자란다”고 적었다. 『불꽃놀이』는 바로 그 말을 증명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처음 사랑하게 되는 순간의 벅찬 감정을, 짧지만 눈부신 여름밤 속에 오래 붙잡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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