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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 출간(책들의정원)

죽음의 문턱에서 발견한 삶과 관계의 본질

장세환2026년 5월 14일 오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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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jpg출판사 제공

책들의정원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탐구한 인문서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를 출간했다. 저자 정재영은 임사체험과 임종 연구, 뇌과학과 심리학 자료를 바탕으로 죽음을 단순한 공포나 단절이 아닌 ‘삶을 가장 또렷하게 비추는 순간’으로 바라본다.

책은 “인간은 왜 마지막 순간에 미래가 아닌 과거를 떠올리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죽음을 앞둔 인간의 뇌가 평생의 기억을 빠르게 되짚으며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불러낸다고 설명한다. 그 장면 속에는 사회적 성공이나 재산보다도 어린 시절의 온기, 사랑하는 사람과의 눈맞춤, 누군가와 함께했던 평범한 순간들이 자리한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신장 기능 저하로 죽음을 가까이 마주했던 경험을 계기로 이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 심리학자 칼 융 등의 연구와 임종 사례들을 폭넓게 조사하며 죽음 직전 인간 의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추적했다. 책은 그 과정을 통해 죽음이 오히려 인간에게 불필요한 허위를 걷어내고 삶의 본질만 남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본문에는 다양한 임종 사례가 등장한다. 세상을 떠난 남편과 대화하듯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노인, 죽음의 문턱에서 오히려 깊은 평온을 느낀 사람들, 평생 숨겨왔던 죄를 마지막 순간 고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가장 정직해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책은 죽음을 신비주의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의학과 심리학, 임상 기록 등을 토대로 죽음이 인간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냉정하게 분석하면서도, 결국 남는 것은 관계와 사랑이라는 점을 조용히 강조한다. “지금의 삶이 마지막 순간 다시 보고 싶은 장면으로 채워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독자에게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출판사는 “이 책은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바꾸며, 오히려 삶을 더 깊고 선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통찰을 전하는 인문서”라며 “속도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는 결국 죽음에 대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순간 가장 선명하게 떠오를 장면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일은, 어쩌면 지금의 삶을 바꾸는 가장 조용한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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