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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축복의 시, 『힘껏 사랑하고 듬뿍 사랑받기를』 (클레오 웨이드, 리아북스)
시와 수채화가 전하는 일상적 축복,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건네는 사랑의 기도
출판사 제공
클레오 웨이드의 『힘껏 사랑하고 듬뿍 사랑받기를』은 짧은 문장과 부드러운 수채화가 만나 하나의 축복문이 되는 그림책이다. 두 딸을 향한 시에서 출발한 이 책은,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이 어떻게 삶의 방향을 바꾸고 하루의 온도를 올리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웨이드의 문장은 과장이나 수사가 아닌, 일상에서 꺼낼 수 있는 진심의 말들로 채워져 있다. “절대로 사랑을 놓지 않기를” 같은 문구는 단순하지만 반복될수록 독자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의 미덕은 세대와 경계를 넘는 보편성에 있다. 유아용 그림책으로 분류되지만, 그 메시지는 어른에게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전할 축복을 찾고, 연인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혼자 있는 이도 자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수채화 삽화는 문장의 여백을 채우되 결코 과하지 않다. 색채는 따뜻하고 여백은 넉넉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숨이 고르게 가라앉는다.
웨이드의 목소리는 공공미술가이자 활동가로서의 삶에서 길어 올린 신뢰감이 있다. 그녀가 전하는 사랑의 언어는 개인적 소망을 넘어 공동체적 연대의 가능성까지 암시한다. “모험하라, 음악에 몸을 맡겨라, 옳은 일을 하라” 같은 권유는 단순한 도덕적 훈계가 아니라 삶을 향한 초대장으로 읽힌다. 특히 팬데믹 이후 관계의 피로와 고립을 경험한 독자들에게 이 책은 다시 손을 내미는 법을 상기시킨다.
비평적으로 보면, 메시지의 보편성은 때로 진부함으로 읽힐 위험도 있다. 짧은 문장들이 반복될 때 일부 독자는 감정의 깊이보다 표면적 위로를 먼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목표로 삼는 바는 ‘해결’이 아니라 ‘축복’이다. 해결을 요구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가벼운 처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일상에서 자주 잊히는 작은 기원들을 다시 꺼내놓는 데는 탁월하다.
번역자 이유진은 원문의 리듬과 감성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겼다. 문장의 간결함과 이미지의 여운을 살리는 번역은 그림책의 호흡을 해치지 않으며, 한국 독자들이 곧바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다듬어졌다. 리아북스의 편집과 디자인도 책의 정서를 잘 살려,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결국 『힘껏 사랑하고 듬뿍 사랑받기를』은 크고 거창한 교훈 대신, 매일 건네는 작은 말들이 쌓여 삶을 지탱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아이의 잠자리에서, 가족의 식탁에서, 혹은 혼자 있는 밤의 책상에서 이 책을 펼치면, 누군가가 당신의 존재를 축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랑을 말하고 사랑을 받는 일은 기술이 아니라 연습이며, 이 책은 그 연습을 시작하게 하는 부드러운 안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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