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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한 문장이 멈춰 세운 마음, 『엄마는 엄마를 사랑하잖아』 출간 (배성빈 | 하모니북)
아이의 말로 시작되는 ‘엄마의 회복’을 기록한 육아 에세이
출판사 제공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마음을 뒤로 미루게 된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돌봐야 할 사람은 늘어나지만 정작 ‘나’는 목록에서 빠지기 쉽다. 『엄마는 엄마를 사랑하잖아』는 그런 순간에 아이의 한 문장이 어떻게 어른의 마음을 붙잡아 세우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자신을 잃어갔던 한 엄마가, 아이의 말 기록을 통해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제목이 된 “엄마는 엄마를 사랑하잖아”라는 문장은 아이가 툭 건넨 말이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 된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책 속에는 거창한 교훈 대신 짧고 생생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아이가 쓴 삐뚤빼뚤한 쪽지, 100원짜리 동전에 담긴 마음, 넘어지고 울다가도 언니와 끝말잇기를 하는 순간, 잃어버린 클로버 하나를 찾아주고 ‘최고의 엄마’가 되는 장면들. 이 일상의 조각들은 웃음으로 시작해 어느새 독자의 마음을 천천히 내려앉힌다.
『엄마는 엄마를 사랑하잖아』의 특징은 아이의 말을 ‘훈훈한 에피소드’로 소비하지 않는 데 있다. 아이의 언어는 어른을 위로하는 동시에, 그동안 외면해 온 감정을 정직하게 비춘다. 아이를 사랑하는 일에는 익숙했지만, 자신을 아끼는 데는 유독 서툴렀던 시간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책은 육아의 고단함을 극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와 함께 웃고, 서운해하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담담하게 기록된다. 그래서 이 책은 ‘육아가 힘들다’고 말하기보다, ‘그럼에도 우리는 회복하고 있다’는 감각을 전한다. 엄마라는 역할 뒤에 가려졌던 한 사람의 마음이 서서히 제 이름을 되찾는 과정이다.
배성빈 작가는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말을 기록해 온 부모이자, 수필을 통해 ‘엄마의 회복’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 책에서도 아이의 언어는 가장 솔직한 문장이자, 가장 정확한 위로의 도구로 작동한다. 작가는 아이의 시간을 빌려 어른의 시간을 다시 세운다.
『엄마는 엄마를 사랑하잖아』는 ‘잘 버티는 엄마’가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한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 속에서 점점 작아졌던 마음이, 아이의 말 한마디에 의해 다시 불어나는 순간을 독자는 함께 경험하게 된다.
출판사 하모니북은 “이 책은 육아의 기술서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을 다시 안아주는 기록”이라며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을 잊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될 책”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설 필요가 있는 이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은 엄마들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는 한 권의 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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