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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의 편리함 뒤를 묻다, 『암을 부르는 10대 식품첨가물』(와타나베 유지, 문예춘추사)

식품첨가물의 위험성과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전면에 내세운 건강 정보서

장세환2026년 4월 23일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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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부르는 10대 식품첨가물.jpg출판사 제공

편의점 음식과 배달 음식, 간편식과 각종 가공식품이 일상이 된 시대에 식품첨가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건강 정보서가 출간됐다. 『암을 부르는 10대 식품첨가물』은 식품첨가물을 단순한 성분 정보 차원에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식생활 전체를 다시 점검하게 만드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저자 와타나베 유지는 오랜 기간 식품, 환경, 의료, 바이오테크놀로지 문제를 소비자 관점에서 취재하고 집필해온 과학 저널리스트다. 이번 책에서도 소비자의 건강보다 기업의 이익이 우선되는 구조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지를 묻는다. 특히 일본의 식품첨가물 현실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한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내놓는다.

책의 핵심 주장은 분명하다.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가공식품 속 첨가물은 아직 인간의 장기적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식품 원료는 오랜 음식 문화 속에서 안전성이 축적되어 왔지만, 식품첨가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물질이라고 짚는다. 그만큼 인체에 미치는 미세한 영향, 즉 잇몸과 혀의 자극,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 하복부 통증 같은 일상적 불편은 쉽게 통계화되거나 공론화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10대 식품첨가물’이라는 구체적 프레임을 세운다. 소비자가 복잡한 화학 용어 전체를 모두 외울 수는 없지만, 위험성이 높은 첨가물부터 구별하고 피하는 기준은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위험성이 높은 첨가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을 제시한다. 이는 건강을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로운 요소를 덜어내는 ‘마이너스 건강법’에 가깝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한 공포 마케팅에 머무르지 않으려 한다는 데 있다. 단지 “먹으면 안 된다”는 선언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왜 가공식품 산업이 첨가물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는지, 왜 소비자는 그 구조를 잘 알기 어려운지, 그리고 결국 어떤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를 함께 묻는다. 이 과정에서 건강은 병원이나 약으로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식탁 위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선명해진다.

출판사 소개 역시 책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오늘 먹은 음식이 10년 뒤 건강을 만든다는 문제의식 아래, 피로와 더부룩함, 염증, 대사 이상, 면역 저하 같은 몸의 변화를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식생활의 결과로 바라보게 만든다. 가공식품 섭취가 잦고, 편의점 식사와 배달 음식이 잦으며, 제품 성분표를 거의 보지 않는 소비자일수록 이 책의 문제제기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암을 부르는 10대 식품첨가물』은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을 과장된 경고로 소비하는 책이라기보다, 현대인의 식생활을 둘러싼 무감각을 깨우는 실용적 경고문에 가깝다. 무엇보다 이 책은 건강을 지키는 일이 거창한 비법이 아니라, 매일 먹는 음식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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