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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를 돌보는 가장 현실적인 식사법, 『간을 살리는 밥상』(주부의벗사, 전나무숲)

간 질환의 이해부터 식사 원칙, 107가지 레시피와 생활요법까지 아우르며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에 구체적으로 답한 최신 개정판

장세환2026년 4월 22일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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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살리는 밥상.jpg출판사 제공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증상이 분명해진 뒤에야 이상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은 다음에야 비로소 식탁을 돌아보게 된다. 『간을 살리는 밥상』은 바로 그 뒤늦은 불안에서 출발해, 막연한 걱정을 실제 생활의 변화로 옮기기 위한 방법을 차근차근 정리한 책이었다. 지방간, 간염, 간 수치 상승처럼 익숙하지만 정작 대응은 막막한 문제들 앞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이 책의 강점은 간 건강을 추상적인 ‘좋은 생활습관’의 수준에서 말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간의 기능과 질환, 진단과 치료 과정을 먼저 짚은 뒤, 식사 원칙과 식품 선택 기준, 상황별 식사요법으로 논의를 밀고 나갔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일, 과도한 지방과 염분을 피하는 일, 질 좋은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까지 세분해 설명한 구성은, 건강 정보를 아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식생활을 바꾸는 방향으로 독자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실천 편의 밀도였다. 이 책에는 간 건강 식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107가지 레시피가 실려 있었고, 주요리·주식·반찬·수프·디저트는 물론 특별 건강식까지 폭넓게 다뤄졌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간 질환 관련 상식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곧바로 부엌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지식을 번역해 놓은 셈이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원칙과 예시와 조리법을 한꺼번에 제시했다는 점이 이 책의 실용성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국내 의료진 감수를 거친 최신 개정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주부의벗사 연구팀과 내과 의사, 한의사, 약학자, 영양관리사 등 전문가 39인이 참여했고, 식사요법뿐 아니라 경혈 자극, 운동, 휴식 같은 생활요법까지 함께 다뤘다. 간 건강을 약 한 알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몸의 회복력을 일상의 리듬 속에서 다시 세우는 문제로 바라본 것이다. 건강서가 넘치는 시대에도 실제로 오래 남는 책은 생활을 바꾸는 책인데, 『간을 살리는 밥상』은 바로 그 지점에서 독자의 식탁을 치료와 회복의 현장으로 다시 바라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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